[김광태 기자] = 주교면 주민 400여 명은 “보령화력 7,8호기건설관련이행협약 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며 지난 14, 15일 이틀 동안 시청앞에서 집회 시위를 벌였다.
석탄회 사업권과 특별지원사업비 배분을 요구하며 주교면 시의원은 단식투쟁에 들어가고 주교면 이장 5명은 삭발까지 단행했다.
의견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이행협약을 맺었다며 요구사항을 들어줄 것을 주장하는 주민측과 정당한 절차에 의해 이행협약을 맺었다는 보령시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집회는 과격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14일 오후 4시경 시장, 산업건설국장, 담당과장 등과 주교면 대책위원들이 대화를 가졌지만 서로간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치고 시위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주민들은 대화의 여지가 없다고 시청사 진입, 화형식을 준비하는 등 과격양상을 띄었다.
그러나 15일 시위는 류근찬 국회의원 등의 중재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위해 시에서 노력할 것을 약속하고 끝이 났다.
대부분 6-70대 노인들이 참가한 집회는 15일 저녁 7시 30분 해산까지 차가운 봄비를 고스란히 맞아야 했다.
집회 현장을 지켜보면서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노력한다는 시의 답변을 듣기 위해 주교면 대책위는 대부분 6-70대인 주민들을 하루 종일 봄비를 맞쳐야 했는지….
또 보령시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로 노력한다는 답변을 하기가 그토록 힘들어 이틀이나 걸렸는지….
보령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차례에 걸쳐 수렴했다고 한다. 날자와 누구누구가 몇 명 참석했는지까지 정확하게 기록했고, 이를 증거물로 제시하며 이행협약과정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몇 차례에 걸쳐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는 횟수가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단 한번의 설명회를 하더라도 주민들을 진정으로 설득하고 대화를 했다면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했겠는가.
주교면 대책위 또한 6-70대 노인들을 볼모로 차가운 봄비를 맞으며 거창한 시위를 벌여야 했는지 곱씹어 생각해 볼 문제다.
주교면 대책위와 보령시는 이번 집회로 과연 무엇을 얻었나?
무엇이 민선자치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보령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주민, 행정 당사자들 모두가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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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1 화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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