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앞으로 5년 안에 국내의 남은 연안습지가 44% 사라진다고 한다. 서유럽이나 북미의 개펄 정책이 개발에서 보존으로 바뀐 지는 이미 오래 됐다. 독일은 자국 안 모든 개펄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등은 특별보존구역이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대부분의 개펄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부어 개펄을 매립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개펄은 크기로 세계에서 세 번째이지만 생태적·경제적 가치로는 최고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개펄의 가치가 농경지의 100배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해양수산부는 경제적 가치에 생태·환경·문화적 가치를 합한 개펄의 연간 가치가 3,919만원에 이른다고 봤다. 수질정화만 보더라도 10k㎡의 개펄은 인구 10만 명 도시에서 쏟아 붓는 하수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 개펄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꼽힌다. 지금까지 조사된 것만으로도 750여종 등이 서식한다. 100여종의 바닷새가 개펄에 의지하고 있고, 김이나 굴양식도 개펄에 의지해 이뤄진다. 황복어나 농어, 낙지, 민물뱀장어, 꽃게 등 금값에 팔리는 어류도 개펄을 매개로 살아간다. 이와 같이 개펄의 보존적 의미는 대단하며 생태적 가치는 매우 높다.

개펄에는 수많은 바다생물이 서식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나는 해산물의 가치는 엄청나다. 같은 논에서 생산되는 쌀보다 훨씬 경제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개펄에는 수많은 미생물과 생물들이 서식하면서 오염된 하천과 해수를 정화시켜 주고,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띄어나서 홍수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입증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전국 연안의 지방자치단체들은 개펄을 이용한 사업의 일환으로 ‘건강과 미용, 생태체험관광’ 개발 등이 준비되고 있다.

우리 보령의 개펄은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원광대 교수팀에 의해 밝혀졌다. 보령산 머드 화장품은 대천해수욕장 주변에서 채취한 양질의 천연 바다 진흙으로 원적외선이 다량 방출되고 미네랄이 풍부하여 브랜드로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제 머드축제는 글로벌시대의 맞춤형인 외국인이 대거 참여하는 ‘세계적머드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머드를 이용한 상품 뿐 아니라 사계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펄생태체험장 및 개펄생태체험교육관’을 건립하여 보다 효과적인 체험관광을 유도하는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생태체험관광 개발프로젝트’의 추진이 조속히 실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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