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6일에 있었던 보령신항 건설과 홍보지구
개발촉구결의대회를 취재했었다.
필자의 개인주관적인 내용이라서 기사로 쓰기엔 적절하지 못해 미루었던 점을 이제야 이야기 한다.
그날 행사에 참여한 보령발전시민협의회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 덩달아 기분이 고무되었었다.
대개 먹고 살 일이 아니면 자신과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고 별 관심이 없는 줄만 알았는데 많은 이들의 열성적인 참여에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그 새로운 느낌도 잠시뿐 본 행사의 내용을 대하니 답답하고 언짢아졌다.
보령신항 건설과 홍보지구 개발 촉구 결의대회라면 적어도 보령신항을 왜 개발해야하며 지역 발전의 마스터플랜과 어떻게 맞춰 개발할 것인지,
개발함으로서 지역민의 피해 없이 지역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부여하며 지역을 위해 무엇을 이바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동안에 신항건설이란 말은 많이 들었으나 크게 기대할 만한 계획을 들어보지 못했기에 이번에 그럴듯한 내용을 듣기 원했었다.
그러나 뭉뚱그려서 지역경제발전이란 막연한 제시만 해놓고 열을 올리며 정치성토하기에 바쁜 인상을 받아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니었다. 물론 이
지역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선거 때 공약으로 걸었던 사업이니만큼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함께 머리를 맞대보는
성의는 보였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13억 인구의 중국을 상대로 한 서해 무역의 관문으로 삼겠다는 보령신항 건설의 목적은 크게 인천항과 군산항 목포항
등 기존 항구들을 포함, 당진, 평택 등 신항과 그 용도가 맞물려 정부로서는 차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지 않나 싶다. 그러므로 그 쓰임새로나
형태나 규모에 있어서 타 지역 항구들과 확연히 구분될 수 있는 항구로 구상 제시했는지 궁금하다.
하다못해 아이가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내려고 해도 그럴 듯한 이유를 대야 부모의 지갑이 열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과연 정부에게
인정받도록(이 지역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꼭 보령신항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방향과 맞아떨어지게)사업구상을 제시 했는가 하는 점이다.
늘 자랑하는 천혜의 조건과 우리 고유의 특색을 살려 용도와 면모를 획기적이고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구상하고 세계에도 없는 무화적 관광항구를
개발하겠다는 충분한 의지와 당위성을 보였는지 의심스럽다. 그러지 않고 어설프게 정부의 금고를 열려고 했다면 한때 빤짝하고 마는 정치적 이용감에
지나지 않으며 지역의 소외를 스스로 자초할 일이다.
그 결의대회에서 있었던 또 한 가지 못마땅한 점은 이완구 도지사를 구명하자고 서명을 받은 일이다. 보령시와 시민을 위한 신항 건설 촉구
결의대회라니 보령시에서 각 마을단위로 인력을 동원한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인력동원이 과연 보령신항 건설과 홍보지구 개발 촉구
결의대회만을 위한 순수한 동원이었는지? 어느 특정 정당의 정치행사를 위한 관제동원은 아니었는지? 혹은 재판1심에서 선거법위반판정을 받고 항고계류
중인 한 위법용의자를 위한 관제동원은 아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상식적으로 주민들의 서명이란, 기소된 자의 됨됨이나 사회에 이바지한 업적 등을 내세워 고의가 아닌 과실이었음을 주장하여, 정상을 참작하고
너그러운 판정을 재판관에게 요청하는 진정서일 때 필요한 것이다.
구명운동이란 투사나 열사처럼 불의에 항거하다 범법자로 몰려 인생이 걸린 재판을 받게 된 사람을 구하자는 것이니, 이완구 지사는 이에
해당하지 않으며 현재 활동하니 얼마든지 변론할 수 있으므로 진정서만 가지고도 충분할 일이다.
국민을 정의롭게 계도啓導해야 할 정치인이 위법의 용의가 있고, 또 자기들 주장대로 그 기소가 탄압이라 쳐도 공인으로서 정의롭고 의연히
대처해야 할 일을 관제동원이란 불합리한 방법을 이용해야 옳은지 따져 묻고 싶다.
몇몇 정치인과 정당은 주민을 동원하여 졸렬한 우민정치로 이용하는 것처럼 보일 뿐 결코 진정어린 지역주민들의 생활형편 개선에 대한 관심의
태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보령신항 개발이란 그럴듯한 구실로 빛깔 좋은 허울을 보여준 것에 지나지 않은 것만 같다. 이 일을 지역 밖에서 보면 크게 비웃을 수 있는
일임을 부인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
2024.5.2 목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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