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독립운동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운동은 보령5열사를 중심으로 위정척사운동이며, 뒤이어 의병운동을 중심으로 보령현과 남포현을 근거로하여 무장투쟁을 전개하였다.
이후 3.1만세운동을 활발하게 벌렸으나 운동의 실패 후 해방까지 독립군 및 독립운동에 대한 협력 등으로 전개하였다. 그러나 각 운동들이 역사적으로 활발하게 조명되지 않아 김사구, 강영국지사 등의 만세운동은 최근에 와서야 발굴되었다.
맨 처음 일제의 야욕을 꿰뚫어보고 일어선 이는 주산면 동오리 오상동에서 이조참판 백홍수의 아들로 태어난 추강 백낙관 선생이다. 훗일 정인보선생조차 존경해 마지않던 추강은 20여세가 되던 1882년 일본세력의 침투를 규탄하고, 국정쇄신을 위한 상소문을 올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선생은 자신의 생명을 돌보지 않기로 마음먹고 남산에 올라가 봉화를 올리며, 성토하다가 마침내 옥에 갇혔다. 이 때 많은 인사들이 선생을 흠모했고, 마침내 임오군란때 옥을 부수고 선생을 구출했다. 그러나 왕명이 없이는 옥을 나갈 수 없다고 거절한 선생을, 정부에서는 의병의 지도자가 될 것을 두려워해 제주도로 귀양을 보낸 다음 이듬해 서울에서 처형했다.
유준근선생도 후반 일생을 독립에 모두 바쳤다. 1860년 청소 죽림리에서 태어난 선생은 동학혁명때에는 관군으로 활동하였으나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납세거부운동과 을사5적의 처단을 주장하다 투옥되었다. 이후 석방되었으나 의병장 민종식과 함께 홍산전투에 참가하던중 체포되어 면암 최익현선생과 함께 대마도에 유배되어 4년간 옥고를 치뤘다. 이후 3.1운동에 참가했다가 이듬해 향리로 내려와 사망하였다.
김복한선생은 동학혁명 발발, 두 해전 문과에 급제, 동학혁명때에는 승지의 벼슬에 있었다. 다음해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 의해 시해당하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했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이 가세지고, 단발령이 내리자 동지들을 규합, 의병을 일으켰으나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 정부는 이듬해 선생을 특지로 석방시키고 대사성 중추원의관의 벼슬을 내렸으나, 바로 사퇴하고 을사5적 참수를 내용으로한 상소를 올려 다시 투옥되었다.
이후 의병활동과 유림대표로 파리강화회의 독립청원서 발송 등으로 체포와 투옥이 반복되던중 서대문형무소에서 심한 고문으로 옥사했다.
김광제선생은 유준근선생보다 6년 늦게 웅천에서 태어났다. 1907년 대구 광문사 사장으로 국채보상운동을 제의했고, 국채지원금 수습사무소를 설치, 운영하였다.
일제의 탄압으로 더 이상 국내에서 활동이 불가능하게 되자 1019년 만주로 망명, 일신학교(후에 홍동학교로 개명)를 설립, 교장으로 취임하여 후학을 양성했다. 1920년 3.1운동 1주년을 맞아 제2의 만세운동을 위해 동경유학생과 한인교포들에서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며 추진중 일제에 의해 체포당했다.
웅천면 죽청리에서 태어난 백관형선생은 28세때 홍주의병에 종군하였으며, 의병의 실패후 전국을 다니며 독립운동을 하던중 충북 만동묘제에서 일경에게 체포되었다. 이후 파리강화회이에 고종의 사인규명 및 일본의 야욕을 폭로한 죄로 서대문형무소에서 5년간 옥고를 치루고 출감 1년만에 여독으로 타계했다.
보령을 무대로 활동한 의병들은 당초 민종식, 최익현, 신돌석의병장들과 함께 의거한 이들이다. 1906년에 시작된 의병활동은 1907년 군대해산으로 전국적인 규모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서울의 시위대 군인들이 동대문밖 전투에서 물러난 후 지방으로 내려가 소규모별 의병을 조직하게 되자 이제 의병단은 군인, 농민, 상인, 광부, 포수, 그리고 지식인층인 유생 등과 결합되어 점차 조직화되었다.
보령지방은 주로 이들이 남포현으로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독립운동사 자료집 제3집에 의하면 1908년 4월부터 12월까지 남포헌병분견소 또는 청양헌병분견소 헌병과 의병과 6차례 교전이 있었으며, 헌병의 수는 3내지 7명이 출동,의병 61명을 사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때 의병단의 규모는 약 40명에서 100명에 이르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수 명의 헌병이 이런 중규모 부대와 충돌, 항상 의병을 사살했다는 것은 아마도 민간인을 사살하고 전과를 허위로 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니면 일본헌병에 비해 무기가 비교도 되지 않는 화력을 갖추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몇 개의 전투상황을 보면 좀더 자세히 알수 있다. 1908년 4월 5일. 남포 북외면 풍년동(남포 동방 약 20리)에서 의병 150여명이 일본 헌병과 교전하다가 저녁에 종적을 감췄는데 그들은 모두 백의를 입고 총기 40여정을 가지고 있었다.
1908년 4월 28일. 남포헌병 5명은 남포 동방 약 30리 북두산의 중턱에서 의병 60명과 충돌, 그중 11명을 사살하고 화승총 7정, 탄약 약간, 잡품 다수를 노획했다.
1908년 6월 28일. 남포를 중심으로 서천, 정산 등에까지 활동반경을 넓힌 의병수장 이도일은 민종식과 최익현선생의 의거때 체포되었다가 뒤에 지방의 의사들을 규합하여 5.60명의 수장이 되고, 남포 습의면 지홍석이 이끄는 의병과 합쳐 비인분견소 및 학교를 습격하기를 두 번, 청양, 임천 등에서 일본인을 습격하며 활동하였다.
1908년 8월 24일. 의병 70명이 보령읍에 내습하여 우체소와 순사주재소를 불태웠다.<자료:한국독립운동사>
3.1운동이 일어나자 이종명선생(청소면 죽립리)선생은 광천 성배호선생(광천 옹암리)과 함께 조선독립을 주창하는 글을 독자적으로 지어 광천시장과 옹암리 곳곳에 게시하고 동지들을 규합, 오인섭의 집에서 독립선언서 요지를 복사하여 배포했다.
점차 독립만세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보령도 운동의 조짐이 일어나면서 청소 정전리 김사구선생과 강영국선생은 만세운동을 도모하고자 꽃놀이를 빙자하여 이병철, 고광춘, 한기석씨 등을 동네 신태중씨댁으로 초대했다.
두 선생은 참석자들에게 "근래 타군에서는 산위에 봉화를 올리고 또는 많은 사람이 집합하여 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운동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고장에서는 움직임이 없으니 이는 조상의 은혜를 잊은 후레자식인고로 우리가 주모자가 되어 진당산 위에서 시위운동을 하겠으니 가담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선생은 이를 추진하던 중 12일 일경에 체포되어 공주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투옥되었다.
이에앞서 주산출신으로 배제학당에 다니던 이철원선생(정부수립 2대 공보처장)은 3.1운동에 참가한 후 고향에 내려와 만세운동을 위해 동지들을 규합했다. 16일 주산장날을 기해 거사할려고 했으나 사전에 누설되어 경계가 삼엄해지자 다음날 주렴산에 올라가 봉화를 올리며 독립만세를 외쳤다. 만세소리를 들은 마을사람들이 합세하여 웅천을 향해 시위행진을 하던 중 일제에 의해 주모자급 18명이 체포되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박윤화선생은 그날 저녁 다시 야룡리 복개봉에 태극기롤 꽃고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운동에 주요 참여한 인사는 이철원, 이항규, 박윤화, 이성수, 이용원, 최봉규, 김양제, 박성하, 임문호, 윤천영, 신도휴, 이성규, 이관규, 이홍규, 이장규, 박태현, 이철규, 윤기호선생 등이다.
3.1운동후 보령의 인사들은 영호남 유림대표로 파리강화회의에 장서를 보내 독립운동을 호소했고, 일본 유학길에 공장에 위장취업후 독립운동을 했으며, 이외 많은 인사들이 김죄진장군 등을 따라 무장항일투쟁에 나섰으나 기록이 미비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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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 목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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