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광을 눈으로 보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물질적 가치만 생각하고 정신적 가치는 따지지 않는 무지하고도 옹졸한 통념에 지나지 않는다. 치열하고도 각박한 생활전선에서 잠시 관광지를 찾아온 이라면 몸의 휴양뿐만 아니라 정신적 휴양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평소에 체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얻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왔을 것이다. 물론 관광이란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나 또는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꼭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의 사람 대하는 태도나 분위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지역민들이 얼마나 정성껏 대하려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관광객들에게 정신적 휴식과 즐거움을 제대로 제공할지의 여부가 있다.

관광지는 첫째로 볼거리가 볼만해야 하고 둘째로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충분히 먹을 수 있어야하며 셋째로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기본으로 갖춘 관광지일 때 다녀가는 이들이 만족스럽고 다시 오고 싶은 것이다.

볼거리는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한 것으로는 볼만했다는 말을 들을 수 없다. 그 지역만이 지닌 특별한 것을 보았을 때야 볼만했다고 말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령사람들은 관광하면 바닷가와 해수욕장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수욕장과 바다가 흔하다. 즉 해수욕장만 놓고 보면 보령시만이 독특하게 지닌 관광자원이 아니라는 말이다. 머드축제로 그 독특성을 지녔다하지만 각 지역마다 내세우는 온갖 축제로 인해 그 의미마저 흐려져서 보령시를 찾는 관광객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보령시만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자원을 발굴, 개발하여 관광 상품으로 내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음식도 그렇다. 새롭고 특별한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면 평생토록 잊지 못하고 두고두고 그곳을 떠올려 말할 것이다. 어디에 가도 먹을 수 있는 생선회만으로는 먹어본 것 때문에 보령시를 떠올리게 하지는 못한다. 보령시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새롭고 맛있고 독특한 음식을 개발해내야 한다. 의지를 갖고 개발하려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갖출 수 있는 관광자원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움을 제공하는 일이다. 다녀가는 사람이 뿌듯하고 즐겁고 관광여행의 보람을 느끼도록 온갖 정성을 다해야 한다. 친절과 서비스는 기본이고 고향과 같은 정감을 듬뿍 느끼도록 인간적인 접대를 하며 단한명의 관광객과도 인연을 맺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과거 일부 악덕 상인들의 야비한 잇속 챙기기로 지금까지도 대천해수욕장은 불친절과 바가지가 심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를 깨끗이 지우지 않고는 아무리 좋은 관광자원을 개발해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이처럼 관광지 조건의 세 가지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길이라면 바로 정신문화의 개발이다. 보령시는 작은 예향의 도시라 할 만큼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나온 지역이다. 이러한 특징을 잘 살려 발전시키면 보령시민의 정신문화 고취에 큰 이바지는 물론이고 외부에서 보는 보령시에 대한 이미지평가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또 그로인해 한 격 올라간 시민의식은 아름다운 관광지로의 분위기 조성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쓰레기 따위를 함부로 버리거나 공공시설물을 망가뜨리는 비뚤어진 정신은 어떤 단속이나 강요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가지 없고 친절하며 즐거운 관광지의 분위기는 일시적인 계몽이나 계도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 가지 모두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둔만큼 정신문화 발전만이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