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찰의 이미지는 시민들에게 딱딱하고 차가울 것만 같고 왠지 가깝지만은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해 보령시의 한 농민이 여의도 농민집회를 통해 사망하면서 보령경찰은 시민들로부터 비난과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경찰의 이미지를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경찰, 시민들과 함께하는 경찰로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이가 있다.

바로 한상익 보령경찰서장이 그 주인공이다.

한 서장은 요즘 시민들과의 만남을 자주 하고 있다. 아니 시민들과의 만남을 즐기는 듯하다. 시민과 함께할 때마다 그의 얼굴엔 요즘 미소가 살며시 지어져 있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14일 웅천공군사격장 이전촉구 집회현장에서 1천5백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자리를 시종일관 미소띤 모습으로 시민들의 건강과 불편함 등을 직접 물으며 시민의 안전을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21일에는 덤프노동자 집회 현장에서도 노동자들과 경찰 간의 폭력충돌을 지양하며 무리한 대응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유도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러한 그가 지난달 21일에는  우리 자녀들의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한 ‘안전한 스쿨존 만들기’ 캠페인을 펼쳤으며, 23일에는 아예 특별순찰구역인 보령시내권 우범지역을 순찰차가 아닌 도보를 통해 경찰 관계자와 남녀 자율방범대장 등 시민들과 함께 직접 순찰하기도 했다.

한 서장의 이 같은 행보에 담긴 의미는 앞으로 시민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시민 가까이에서 늘 함께 하고 있는 친숙하고 친밀한 경찰상으로써 국내 한 영화의 대사처럼 ‘민중의 지팡이’, 바로 보령경찰의 참 모습을 위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