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철 보령시향우회장

대한미협 서예분과위원장을 역임했고, 보령시향우회장인 안병철(71세)씨가 지난달 24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63세이던 1998년 성균관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 석사과정을 거쳐 8년만에 ‘선진유가(先秦儒家)의 민본정치사상연구(民本 政治思想 硏究)' 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안 박사는 그의 논문에서 선진시대(先秦時代)의 공자, 맹자, 순자의 정치사상을 중심으로 유가정치(儒家政治) 사상의 핵심사상인 민본사상(民本思想)의 주체(主體)ㆍ정도(政道ㆍ치도(治道)ㆍ이상(理想)의 연구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 사상과 현실적 문제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안병철 박사는 “정치의 목적은 하늘의 뜻을 향한 인간의 본성을 계발하고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자가 봉사하는 세상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즉, “사람다운 삶을 사는 것, 인류평화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곧 위정자, 또는 정치지도자들의 본분”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안 박사는 1935년 2월 생으로 금년 71세이다. 보령 웅천에서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웅천초등학교, 군산중ㆍ고교,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입학했다가 중퇴하고 20대의 젊은 나이에 우리 농촌의 비참한 현실을 목도, 농촌운동에 투신해 주포면 봉당리 야산을 개간, 농촌생활을 시작했다. 4H운동에 헌신하며 충남 농촌자원지도자연합회장 등을 맡아 왕성한 농촌운동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당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3공 정부의 산업화정책으로 농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지자, 농촌운동의 한계를 절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의 절심함을 느껴 1967년 보령에서 국회 의원에 출마했으나 실패하고, 곧바로 상경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직장생활을 시작(철강회사 고용 사장),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1978년 대덕철강주식회사를 설립해 20여 년동안 경영해왔다.

1980년대 초반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취미삼아 서예를 시작했다가 주변의 권유로 대한민국 서예대전에 출품, 두 차례에 걸쳐 특성을 하는 등 서예계의 중심적 역할을 하게 돼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위원장, 일월서단 회장 등을 맡아 서예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안 박사는 자신의 지난 삶에 돌아보면서 “젊어서 40대 초반까지는 뛰다가 넘어져 만신창이가 됐고, 40대 후반 이후에는 ‘어떻게 하면 망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낮아질 수 있을까’한 것이 서예에 정진하게 된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50세에 국전에 출품하게 된 계기, 64세에 대학원에 입학해 박사학위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늦었다고 생각되는 그 시점에 시작을 결심했다, 위를 보고 걷지 않고 발 밑만 보고 걸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내 인생애는 정상은 없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언제 어디에서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열심히 봉사하겠다. 꽃이 아닌 이웃을 돕는 꽃받침이 되고자 한다”고 학위 취득의 소감을 대신했다.

그의 아호는 청산(靑山), 청봉(靑峰), 곰내. 당호(堂號)는 지족헌(知足軒)이다.

가족으로는 부인 송종휘 씨와 1남3녀의 자녀와 7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