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비준안이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WTO체제 속에서 시장개방화와 신자유주의 무역에 따른 우리 농업의 생존전략과 함께 보령농업의 대안은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그에 따라 미래농업의 방향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1. WTO와 우리농업의 현실 2. 보령농업의 대안, 브렌드쌀 3. 보령농업의 대안, 특용작물

현재 우리 농업이 처해있는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취업기회와 교육, 의료, 문화 등의 기반시설의 부족에 의한 이농현상이 심화되어가면서 청, 장년층의 감소로 인해 고령화와 농촌 노동력이 부족한 실태이며 그로인한 임금상승과 휴경지 및 폐경지가 증가하고 농산물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또 그동안의 증산위주의 농업방향으로 환경을 생각지 않은 무기농법 등 농약사용과 화학비료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WTO와 FTA의 여파로 농산물시장이 개방됨으로써 우리 농촌은 영세적 규모의 농업형태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농촌인구 노령화 및 농산물 시장 경쟁력하락으로 이어져 총체적인 위기에 놓여 있는 현실이다.

인구의 급속한 감소로 농촌지역의 자생력 상실이 우려되고 있는 지금 농촌지역의 활력 유지를 위한 지역농업의 발전에 따른 농촌인구 감소에 대한 대책과 함께 농촌발전을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농촌이 살고 우리의 농업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과 대안이 부각돼 향후 농업발전을 위한 신 패러다임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이에 농업기술의 향상을 위한 기계화 및 영농규모 확대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에 각종 문화 및 편의 시설의 확대와 농산물 유통구조의 개선, 유기농법의 확대, 친환경농업, 각 지역별 특화농업 육성 등 농촌 환경 변화에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지역농업의 발전과 경쟁력확보를 위한 특화전략으로 보령의 특용작물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급변하는 농업과 시장개방화에 따른 보령지역의 농가들도 특용작물을 이용한 특화전략을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특용작물은 머드방울토마토, 양송이와 버섯류, 무화과, 포도, 딸기 등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대표적으로 알려진 머드방울토마토와 양송이, 무화과를 통해 특용작물의 특화모습을 살펴봤다.

<머드방울토마토>

지난 2004년도 11월 방울토마토 재배 농업인 62명이 참여해 보령시머드마을방울토마토연합회(회장 김춘태)를 구성하고 23ha의 시설재배 면적에서 생산, 판매로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연합회는 공동 브랜드화에 따른 상표등록과 박스 디자인을 개발, 판매와 홍보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에 연합회는 연간 38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특화산업을 통한 지역 경제 상승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울토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관리가 쉽고, 장기적으로 재배할 수 있으며,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또 병충해에 강한 특징과 겨울에도 하우스 재배가 가능하고, 식용 외에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하며 아주 추운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세계 전역에서 재배되는 작물이다.

이에 연합회가 재배하는 방울토마토는 수량이 많고 수확이 용이해 껍질이 연하고 당도가 높아 먹기에 좋은 편이다. 재배의 형태를 보면 유용미생물(EM)을 이용해 지력을 증진시키고 관비재배, 변온관리 등 철저한 환경관리를 통해 고품질의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충해 방제를 위한 온실가루이좀벌과 굴파리좀벌 등 천적을 이용함으로써 저 농약의 맛좋은 안전 농산물을 생산·판매하는데 적극 노력해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으며 ‘단동비가림시설’을 확충 연중 출하체계 확보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머드방울토마토는 WTO와 FTA 등 농산물시장개방으로 농촌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현상 속에 보령의 지역특산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중인 대표적인 특용작물 중 하나다.

보령시 62개 농가가 농업변화의 흐름에 따라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통합해 합리적인 공동 브랜드화 전략과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의 상품화를 이끌게 된 사례인 셈이다.

특히 농업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보령시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유용미생물(EM)을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품질과 기능성을 포함한 친환경, 유기농 토마토 생산체계를 도입, 판매해 농가소득의 향상과 함께 지역이미지 고취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무화과>

보령시는 서부해안 지역에 위치해 특수한 해안성 기후로써 이러한 기후에 적합한 고소득 작목인 무화과를 지난 95년 11월 전남 영암과 일본에서 신품종을 도입, 도입초기 0.1ha의 면적에 지역 적응 시험재배를 통해 안정성 및 타당성, 경제성을 살피고 2003년 1.8ha의 재배단지를 조성, 지난해 2.3ha로 확대하며 지역특화 작목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보령시의 지역특수성을 고려해 해안성 기후에 적합한 과일로 우수한 품질과 당도를 자랑하는 무화과는 예로부터 민간 의료 약으로 효용가치가 뛰어남을 인정받아 왔다.

열매의 생김새는 둥근 모양, 납작하면서 둥근 모양, 원뿔 모양 등이 있고 색깔은 녹색, 노란빛을 띤 녹색, 노란색, 붉은빛을 띤 녹색, 자줏빛을 띤 갈색, 자줏빛을 띤 검은색 등 다양하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건과(乾果)로 많이 쓰고 한국과 일본에서는 주로 날로 먹는다.

품종은 카프리형, 스미루나형, 산페드로형, 보통형의 네 계통으로 나뉘며 주로 유럽·아메리카 등지에서 재배되며 국내서는 보통형과 산페드로형을 많이 재배하고 특히 전라남도 영암에서 국내 총생산량의 90%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성분으로는 당분(포도당과 과당)이 대략 10%정도 들어 있어 단맛이 강하다. 유기산으로는 사과산과 시트르산을 비롯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벤즈알데히드와 단백질 분해효소인 피신이 들어 있다. 그밖에 리파아제, 아밀라아제, 옥시다아제 등의 효소와 섬유질 및 단백질이 풍부하다.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고대 이집트와 로마·이스라엘에서는 강장제나 암·간장병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 민간에서는 소화불량·변비·설사·각혈·신경통·피부질환·빈혈·부인병 등에 약으로 쓰고, 주산지에서는 생즙을 치질과 사마귀를 치료하는 데 쓴다.

날로 먹거나 말려서 먹고, 잼·젤리·술·양갱·주스·식초 등으로 가공해 먹거나 각종 요리재료로 쓴다.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웰빙바람과 친환경 및 유기농산물이 부각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재배하는 무화과는 저공해 과수로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며 섬유질과 단백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최근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보령시는 농산물 개방화 및 소비자 욕구에 신속히 대처키 위해 고급화전략의 일환으로 무공해 기능성 무화과를 개발, 농산물 가격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고소득 대체 작목 육성의 전략과 함께 농가 소득향상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현재 보령시에서 재배되는 무화과는 ‘맛스이도휜’이라는 품종으로 당도가 16에서 18도로 거봉포도의 당도와 비슷하고 무게는 100g내지 150g정도로 11월 중순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수확 후 유통은 3백평 당 약3천kg을 생산해 2kg 소포장으로 현지직판과 주문택배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주로 경동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특히 보령 산 무화과는 각종 무기성분이 풍부하며 섬유질과 단백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으며 현재 시판되고 있는 무화과 가격은 2kg당 1만5천원선으로 무화과연구회(회장 이예호)에 문의(041-932-0961)하면 된다.

한편 보령시농업기술센터는 WTO와 FTA에 따라 새로운 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논을 이용한 확대 재배 및 기존하우스를 이용한 대체재배와 잼, 식초 등 다양한 가공품 개발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이어 향후 상품성 향상과 판매촉진을 위해 저온저장시설을 지원하고 대천해수욕장 진입로 변에 직판장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도 홍보와 판매를 통한 관광 상품으로 육성할 예정이며 사이버쇼핑몰을 통한 판매로 농가소득 증대에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양송이>

보령의 대표적인 특용작물 중 또 하나는 양송이가 있다. 보령의 양송이 특화산업은 관광 상품과 연계에 성공한 상품으로도 이미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 대표적인 관광상품화에 톡톡한 기여를 한 양송이는 서양송이 또는 머시룸이라고도 한다. 갓은 5∼12cm이고 처음에는 거의 구형이나 점차 펴져서 편평해진다.

또한 표면은 백색이며 나중에 담황갈색을 띠게 된다. 살은 두껍고 백색이며 상처를 내면 담홍색으로 변한다. 주름은 자루 끝에 붙어 있고 밀생하며 어린 것은 백색이나 점차 담홍색으로 되고 발육됨에 따라 흑갈색이 된다.

자루는 4∼8cm×1∼3cm이고 백색이고 속이 꽉 차 있으며 어렸을 때는 밑동이 팽대하고 성장함에 따라 상하가 같게 되어 포자는 넓은 타원형으로 담자병에 2개씩 붙는다.

세계 각국에서 널리 재배하는 식용버섯으로 여러 품종, 또는 변종이 있다. 양송이는 유럽에서 재배가 시작돼 미국으로 건너가 일본을 거쳐 한국과 타이완에서 대량 생산을 통해 해외시장에 출하되고 있다.

국내의 양송이 재배는 1960년대부터 시작돼 중부이남 지역에서 널리 재배해 왔으며 주로 봄 ·가을 2기작이 실시되고 통조림으로 가공 수출되거나 생 버섯으로 국내에 시판되고 있다.

보령의 특용작물의 선두주자격인 양송이는 폐광지역이 널리 분포된 성주와 미산, 청라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청라면 의평리에 자리 잡은 냉풍욕장은 보령을 찾는 관광객이나 지역주민들도 잘 알고 있는 곳이다. 이 냉풍욕장의 입구에 들어서면 외부온도가 30℃를 넘는 한여름에도 폐광 갱구 안쪽에서 분출되어 불어오는 찬바람으로 인해 실내온도를 항상 12℃내외로 유지가 가능하다.

이와 같이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천혜의 자원을 지닌 보령지역은 그야말로 양송이 재배에 탁월한 곳이다.

보령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92년부터 폐광에서 분출되는 천연의 냉풍을 이용해 여름철 양송이재배에 성공, 특허(제104249호)출원을 시작으로 청라, 성주, 미산 등 양송이 버섯재배단지를 육성해 지역농가가 고소득을 올리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또 대천과 무창포 해수욕장을 연계해 냉풍욕장 관광 코스를 개발, 농업의 특화전략을 통해 관광명소로 부각,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특화농업 성공사례의 표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제1회 성주산, 미산호 웰빙 버섯축제를 기획, 개최하며 시민과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참여놀이 마당과 먹을거리를 준비해 보령 양송이의 맛을 선보이고 보령의 특산품인 양송이 버섯가루를 첨가한 참바람골 ‘냉풍양송이 된장’과 ‘냉풍양송이 고추장’을 출시, 홍보 및 판매를 하는 등 지역축제를 통한 마케팅 강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렇듯 WTO와 FTA를 맞고 있는 지금, 지역의 특산품을 이용한 특화전략을 마련함으로써 지역농업생산물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경쟁력을 고취시켜 지역별 특성 있는 지역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특성화 사업과 함께 관광 문화상품을 연계 개발해 농산물개방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특화, 특용작물이 더욱더 절실하게 필요시 되고 있다.

[자료협조 보령시농업기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