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丙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애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에도 우리 주변엔 글로 다 적기엔 벅찰 만큼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습니다.

국내외적으로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몇가지 중에 황우석의 ‘줄기세포’ 논란, X-파일로 대표되는 뿌리깊은 정경유착, 쌀 비준안 국회통과와 농민시위, 이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져간 농민들. 현실은 외면한 채 당파적인 입장에서 자신을 합리화하고 상대방을 능멸하는 데에만 골몰하고 있는 정신 못 차리는 정치권. 기승을 부리는 미국의 패권주의, 일본의 우경화에 따른 외교마찰의 심화, 막가파식의 중국 외교 등등.... 

우리 지역은 또 어떻습니까. 말 그대로“정(正)과 반(反)만 있을 뿐 합(合)이 없는 사회”가 바로 우리 보령이 아니었나 돌이켜 봅니다.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은 아무리 사방을 둘러봐도 도대체 빛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서로 신년 인사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일종의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렇지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싹을, 슬픔 속에서도 기쁨의 기대를 찾는 것이 인간입니다.  궁핍은 괴로움을 주지만, 그 괴로움을 겪으면서 인간은 새롭게 자신을 성찰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이 모든 문제들이 오히려 스스로를 성찰하고 반성하고 스스로 겸허하게 만들도록 예정된, 역사의 섭리인지도 모릅니다.

새로 시작된 올해도 그 어느 해보다 더 많고 커다란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해를 맞을 때마다 큰 기대는 말아야지 하면서도 이것 만큼은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면, 제일 먼저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회복되어 우리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기를 희망해 봅니다. 또 우리 주변에 이기주의자보다는 공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두번째 바람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고장에 온기와 훈기가 되살아나고 살맛나는 보령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엔 각종 선거가 많이 있습니다. 어떠한 선거든 간에 모두가 한층 더 성숙한 가치관과 판단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참다운 인물을 뽑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공익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확실한 소신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주기를 바랍니다.

애독자 여러분. 병술년 새해도 저희 <보령신문>은 지역발전과 정론구현에 변함없이 매진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 어둡고 불안한 일들을 외면할 수는 없으나 이 보다는 밝은 희망의 불빛을 찾아내는데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며, 우리가 소중하게 지키고 가꾸어가야 할 일에는 가장 먼저 나서겠습니다.

애독자와 보령시민 모두의 가슴 속에 희망의 등불이 다시 켜지도록 하는데 저희 <보령신문>이 앞장서겠습니다.

저희 <보령신문>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애독자 여러분, 그리고 보령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