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의 근원은 먼 옛날에 천재지변, 질병, 맹수의 공격을 막기 위한 수단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근세에 와서는 유고사상으로 조상에 대한 존경과 애모의 표시로 변해 가정마다 제사를 드리게 됐다.

○봉사대상

제사를 모시는 봉사(奉祀)의 대상은 시대에 따라 변천돼 왔다.
고려 공민왕 때 제례규저에는 7품 이하 관원과 서민들은 부모 제사만 지내도록 했다.
조선시대 경국대전에 7품 이하는 2대 봉사, 일반 서민은 부모 제사만 지내도록 되어 있다.
그러던 것이 갑오경장(고종 21년) 이후로 계급사회가 무너지자 반상(班常)의 구별 없이 사대부의 예절을 따라 4대 봉사를 했다.
근래에는 1969년 가정의례준칙이 제정돼 기제는 조부모까지만 봉사하게 했다. 이 준칙은 99년 폐지되고 건전가정의례준칙이 새로 제정됐다.
이에 따르면 제례는 기제 및 명절 차례로 구분하고 봉사는 제주로부터 2대조까지 하며 성묘는 제수를 마련하지 아니하거나 간소하게 한다.

○제사 용어

전통적인 제사의 순서와 쓰이는 용어는 다음과 같다. 각 지방 및 집안의 풍습에 따라 다르다.
▲강신(降神)-신위께서 강림하시어 음식을 드시기를 청한다.
▲참신(參神)-강신을 마친 후 모든 참가자가 함께 두 번 절한다.
▲초헌(初獻)-제주가 분향한 후 술을 따라 제상에 올린다.
▲독축(讀祝)-모든 사람이 꿇어 앉고 한사람이 축을 읽는다.
▲아헌(亞獻)-두번째 올리는 잔을 말한다.
▲종헌(終獻)-세번째 올리는 잔을 말한다.
▲삽시(揷匙)-메(밥)그릇에 수저를 꽂는다.
▲첨작(添酌)-종헌자가 채우지 않은 술잔에 술을 채운다.
▲헌다(獻茶)-슝늉을 갱과 바꿔올리고 메를 떠서 말아놓고 정저한다.
▲철시복반(撤匙覆飯)-수저를 거두어 메그릇을 덮는다.
▲사신(辭神)-참사자 일동이 두 번 절하고 지방과 축문을 불태운다.
▲철상(撤床)-모든 제사 음식을 물린다.
▲음복(飮福)-참사자가 모두 시식하고 이웃에도 나눠준다.

○제상 전설

제사 상을 차리는 일반적인 원칙은 다음과 같다. 각 지방 및 집안의 풍습에 따라 다르다. 동쪽은 제관의 우측을 말한다.
▲좌포우혜(左脯右醯)-좌측에 포, 우측에 혜(식혜)
▲어동육서(魚東肉西)-동쪽으로 어류, 서쪽에는 육류
▲두동미서(頭東尾西)-생선의 머리를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색은 동쪽, 흰색은 서쪽으로
▲조율이서(棗栗梨枾)-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과일을 올린다.

○기제와 차례의 차이점

기제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고, 차례는 명절에는 지낸다. 기제는 밤에 지내고, 차례는 낮에 지낸다.
기제는 그날 돌아가신 조상과 배우자만 지내고, 차례는 자기가 기제를 받드는 모든 조상에게 지낸다.
기제는 장손의 집에서 지내고 차례는 사당이나 묘지에서 지낸다. 물론 집에서 지내는 경우도 있다.
기제는 메와 갱을 올리나 차례는 헌이 시식이라 설에는 떡국을 한가위에는 송편을 올린다.
/자료제공 대천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