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지방자치 이후 지역발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참여와 자율역량은  크게 증대됐으나 자치단체의 자율권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가 높아 지역문제해결과 지역발전을 이루는 데 있어 자치단체의 자율권은 크게 신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방분권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지방의 자치역량 부족이 주원인 이었으나 참여정부 들어 先 분권 後 보완 원칙에 따라 강력한 분권화가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 지역의 문제는 지역 스스로 결정하여 해결하는 실질적인 분권화가 이루어지는 경우, 지방행정과 지역발전에 대한 정책수립과 집행은 전적으로 지역의 자치와 경영능력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싱크탱크의 필요성과 역할 증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는 경제-사회적으로 다양한 지역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기획 및 경영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는 지방행정에 필요한 대부분의 정책과 전략수립은 물론 재원 확보마저 중앙정부에 의존함으로서 자율적인 창의와 책임의식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지역발전의 비전을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전략과 수단을 개발하며, 효율적인 경영여건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시대적 여건변화 속에서 지방행정과 지역발전에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갖춘 지역 싱크탱크의 필요성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

<충발연, 지방정부  7조원 예산 확보 기여>

충청남도는 지역현안과제에 대한 전문적 조사, 연구와 지역발전전략 수립을 위해 충남발전연구원을 설립·운영해 오고 있다.

금년에 10주년을 맞게 된 충남발전연구원은 지역의 싱크 탱크로서 지난 10년간 연구 인력과 예산이 각각 3배와 10배가 증가했고, 연구 실적도 6배나 증가했다. 연구의 양적 실적으로 보면 전국 지역발전연구원 중 2위이고, 1인당 연구실적은 전국 1위의 위상을 지니게 됐다.

충남발전연구기관은 지방정부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의 지역개발 시책과 전략을 마련하는 데도 기여해 왔다. 특히 연구원은 지역이 당면한 현안의 해결을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는 일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한 국가예산확보를 위한 정책 및 계획연구를 주도해 왔다. 그동안 충남발전연구원은 지방정부가 총 7조원이 넘는 국가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 개발과 세부추진계획 수립연구 등을 수행해 왔다.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아이디어 창출>

앞으로 지역 싱크탱크의 역할은 양적, 질적으로 크게 달라지게 된다.  그동안에는 현안 적이고 수요대응 적 연구에 치중했다면 장기적으로는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개발과 정책의 효율적 집행을 위한 조사와 평가연구 그리고 지역 내 고용, 소득의 증대 및 복지수준을 증진시키는 실사구시 형 연구에 치중해야 한다.

또 지역문제와 정책대안에 대한 광범위한 토의와 합의를 도출하는 지역포럼의 중심기관 역할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 싱크탱크는 지역혁신과 자치역량을 함양하는 사회적 학습의 선도기능 역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발전연구원의 조직과 연구역량의 획기적인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장 핵심적인 부문은 지역경제와 산업육성연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지역통계 인프라의 구축과 지역경제동향분석 연구 등이다. 이외에도 지역차원의 저 출산과 고령화대책, 농촌 정주기반 강화, 지방경영전략 연구 및 금강수환경관리 및 환 황해권 경제협력연구 등 이다.

<지역 싱크탱크로서 최선을 다짐>

충남발전연구원은 새로이 요구되는 연구역량의 강화를 위해 개방된 네트워크 조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연구원내에는 최소한의 핵심연구 인력만을 확보하고 필요한 연구 인력은 대전 ? 충남지역 내 대학교수 및 전문가 등 폭 넓은 전문인력 풀을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될 경우 충발연은 지방행정과 지역발전에 관한 종합연구기관으로서 위상을 지닌다. 한편으로는 지방정부 산하의 분야별 전문기관의 연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 내 대학교 및 전문기관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여 지식집약체를 형성하는 지식 네트워크 매니저 역할도 수행해 나가야 한다.

충남발전연구원의 지난 10년 기간이 충남도 및 16개 시ㆍ군 자치단체가 자율적인 경영주체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 지도자와 도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연구원은 개원 10년을 맞아 충남지역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재도약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 싱크탱크로서 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