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엔 사정이 있어 약간의 대출을 받을일이 있었다. 신용조회과정을 거치니 생각보다는 간단히 받을수 있었는데 그로인해 새삼 신용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다.
주위에는 성실히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IMF구제금융을 전후로한 사업실패, 경기불황, 가까운 지인들에 대한 채무보증 등으로 본의 아니게 신용에 오점이 남겨진 경우가 적지않다. 살다보면 이런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을수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삼아보기엔 너무 많은 이들이 물적,심적 상처를 겪어온 상황이다.

그러면 금전적인 신용은 사회적으로 불가피한 상황도 있어 어쩔수 없었다 치부하더라도 금전이외측면에서 자신의 인간적인 신용을 한번쯤 점검해보는건 어떨까? 물론 자기마음속으로만 하는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일반적으로 타인을 평가할 경우 그사람 믿을만하다, 그저그렇다, 혹은 매정한 얘기겠지만 다시는 상대하기 곤란한 사람같다 등으로 대략 표현할 것이다.

살아가며 어떤 거래의 결정이 필요하다면 누구와 하겠는가? 이러한 인간적인 신용은 돈만 많다고 해서 얻을수 없다는점, 신용을 잃은 후에는 몇배의 노력을 해도 다시는 회복 못할수 있다는점, 타인이 판단해주는 것이기에 자신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수준과는 큰 차이를 보일수 있다는 점 등이 대출금융기관신용과 좁은의미에서의 구별되는 점이라 할수 있다. 특히 한두번의 우연성보다는 오랜기간의 말과 행동이 차곡차곡 쌓여 평가된다는 점에서 금전적인 신용보다 오히려 더 가치있는 신용이라고 볼수도 있다. 금전의 신용은 돈만 여유있으면 가능하지만 인간적인 신용은 좋은약이 입에 쓰듯이 때로는 게을러지기 쉬운 자신과 많은 싸움을 해야만 비로서 얻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라면 일반적으로 금전적인 수익률측면을 우선 떠올린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재테크가 결국 효과적으로 돈을 모아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는데 필요한 하나의 수단이라면 인간적으로 높은신용을 얻게 된다는 것은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재테크와는 비교조차 할수 없는 차원높은 훌륭한 재테크가 될 것이다. 돈을 모으듯 자신의 신용을 차곡차고 저축하는 것은 어떨까? 나아가 이순간 타인에게서 전체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나의 인간적인신용도는 어디쯤에 있을까? 냉철히 판단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유익한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