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한나라당은 이같은 원색적인 내용이 담긴 논평(대변인 권철현)을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논평은 지방자치단체인 충남도를 겨냥한 것이었다. 이같은 논평 내용이 알려지자 충남도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충남도의 '퍼주기식' 재정운영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쏟아졌다.
이에 앞서 충남도는 오는 10월 천안에서 열리는 제82회 전국체전의 성화를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유래가 있는 3岳(묘향산, 계룡산, 지리산)에서 채화해 합화식을 가질 계획을 세우고 지난 4월부터 민간단체를 창구로 북측과 묘향산 채화를 타진해 왔다.
지난 6월15-16일. 도 관계자 2명은 금강산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한돌기념 민족통일대토론회'에 참석해 북측 관계자에게 묘향산 성화 채화 계획을 밝히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채화 및 봉송에 필요한 경비로 100만달러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몇일 후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같은 북측과의 협의 과정을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재정형편상 북측이 제시한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따라서 향후 접촉과정에서 북측의 태도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성화 채화 성사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논평은 이같은 과정과는 달리 "북한이 묘향산에서 채화하는 댓가로 100만달러 상당의 지원을 요청했고 충남도가 현물지원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가 거액을 들여 성화까지 돈으로 사겠다는 발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기염을 토했다.
논평은 이어 "충남도 단독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단정짓고 "퍼주기가 중앙정부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자 지방까지 확산시키고 있다"고 중앙정부 연계론을 폈다.
논평은 또 "찬물 먹고 이쑤시는 듯한 허세보다는 실질적인 교류 증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묘향산 채화를 댓가로 100만달러 상당의 현물 지원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며 "책임있는 정당에서 사실 확인없이 논평 한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충남도는 또 "중앙정부의 대북 사업과는 별도로 도 자체적으로 사업을 계획, 추진해왔다"며 "국태민안과 통일염원이라는 자치단체의 순수한 의도가 더 이상 상처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해 제81회 전국체전과 관련 북한의 금강산에서 성화를 채화해 독도와 마니산에서 채화한 불과 합화식을 가진 바 있으며 당시 금강산 채화 성화를 '통일의 불'로 이름 붙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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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30 화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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