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지내시는 안방에는
인헌 무공 훈장과 월남 참전 배지들이
액자 가득 살아 있습니다.
스물 일곱 물오르듯 싱그럽던 아드님
그 모습을 대신 보시듯
수색대 중사로서
아홉 명의 부하들을 살리려고
자신의 몸을 기꺼이 던졌던
의로운 아드님의 마음을
다독다독 쓰다듬으시듯
자꾸 바라보십니다.
찌는 듯한 더위 속 베트남으로
자유수호 원하여 떠나시면서
'어머니 아버지, 이기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때면 장가들어
부모님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그래, 장한 아들아!'
어깨 두드려 주셨다는데…,
시아주버님 갸륵한 희생을
유리 액자 속 훈장 배지들로
이야기 듣는 며느리,
그리고 또 장한 뜻을
손자들에게 들려주시는 할머니 말씀,
철없이 귀여운 까만 눈들은
월남간 맏아들 바로 그 아드님을 닮았다는데….
가장 힘있는 나이
스물 일곱 곱디고운 모습을 가슴에 묻고
눈물 꽃마져 사위어,
이제 당신은
청량한 밤하늘에 별을 답니다.
높고도 먼 그 곳에서
세상 모두 밝아질 평화를 지켜보라고
온 누리 희망찬 나날이 되고자
신뢰속에 다정한 탑 쌓아 갈 테며
언제나 가슴 뜨겁게 사랑하며 살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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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30 화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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