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령시 관내에는 5종 85그루의 보호수가 현존하고 있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보호수에 대한 전래와 설화, 또한 보호수가 위치해 있는 마을의 지명 및 기타 몇몇 유적 등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취재, 게재한다.
그 여덟 번째로 웅천읍 수부3리의 소나무와 느티나무를 소개한다.(참고자료 ‘보령의 지명’)
[편집자 주]
웅천읍 수부3리
웅천읍 수부리는 본래 남포군 고읍면의 지역인데 행정구역 통폐합에 의해 상부리, 하부리, 수안리 일부를 병합해 수안과 부당의 이름을 따서 ‘수부리’라 불리우게 됐다.
수부리 중 수부3리(이장 임두순) 불근댕이(마을이름)에는 보령시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와 느티나무 각 1그루가 있다. 이 두 나무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얽혀 있었다.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마을에 살고 있는 오종건(66세)씨에게 들을 수 있었다. 나무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나무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임진왜란 당시 한양에 거주하던 김씨 일가가 웅천으로 내려와 약 3대 정도가 수부리에서 거주를 했다고 한다. 그때 당시 김씨 일가는 천석꾼으로 불릴 정도의 부자였단다. 그리고 후손 중 김현박씨란 사람이 현 소나무가 있는 곳에 집을 짓고 살았으며 현박씨의 형 현각씨는 근처 다른 곳에 살았다고 한다.
오 씨의 말에 의하면 김현각씨가 살고 있던 집터는 그 넓이가 너무 커 자손들이 이사를 간후 인근지역 주민이 이사를 왔는데 1가구의 집터에 현재 6가구가 새로 집을 짓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소나무에 관해 얘기하자면 소나무의 수령은 대략 400년 이상으로 보고있으며 옛날에는 주변지역이 모두 산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주변의 토지를 이용하기 위해 산에 있는 나무를 벌목했는데 그 중 현 소나무가 오래 돼 보여 남기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현박씨가 그 소나무를 옆에 두고 집을 짓고 살았다.
현박씨의 집에서 자라고 있던 소나무는 면장, 도의원 등을 지낸 현박씨에 의해 보호수로 지정됐는데 그때 보호수로 지정 하기 위해 나온 직원들이 외형만 보고 300년쯤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군 보호수로 지정했다고 한다. 만일 500년쯤 됐을 것으로 추정했으면 아마도 도 보호수로 지정됐을지도 모른다고 오 씨는 말했다.
또한 같은 동네에 있는 느티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일제 말 일본순사들이 인근 지역에 있는 나무 중 오래된 나무를 골라서 잘라 가져갔다고 한다. 어느 날 수부3리의 느티나무도 자르려고 일본순사들이 왔는데 이때 김현각씨가 일본순사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해 고기와 술을 먹인 후 돈을 주고 돌려 보냈다고 한다.
아마도 현각씨는 옛날부터 느티나무에 제를 지내왔기에 나무가 잘리면 마을에 불행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런 행동을 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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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7 화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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