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순 기자] = 현재 보령시 관내에는 5종 85그루의 보호수가 현존하고 있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보호수에 대한 전래와 설화, 또한 보호수가 위치해 있는 마을의 지명 및 기타 몇몇 유적 등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취재, 게재한다.
그 다섯 번째로 오천면 갈현리의 소나무를 소개한다.(참고자료 ‘보령의 지명’)
[편집자 주]
오천면 갈현리
갈현리는 본래 오천군 천동면의 지역인데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연정리, 갈두리, 지동과 석현리, 산수동의 각 일부와 보령군 장척면 구수동 일부를 병합해 갈두와 석현의 이름을 따서 ‘갈현리’라 불렸으며 보령군 오천면에 편입됐다.
이후 1983년 2월 15일 행정구역의 일부 개편으로 갈현리를 분할해 당시 2구였던 연정동, 칡머리, 가줄을 분리 주포면에 이관했다. 현재 산구굴과 돌고개 마을로 이루어진 오천면에서 가장 작은 리(里) 이다.
갈현리에는 방솔령으로 불리는 소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에는 예부터 전해오는 전설이 여러가지 있다.
전설의 이야기를 얘기하면 옛날 강순장군이 있었는데 북쪽의 여진족을 정벌해 나라에 공을 세우자 세조임금은 산수동과 그 주변의 자심이, 돌고개, 응급불의 땅을 하사했다고 한다.
그 후 강장군의 어머니가 하사받은 땅을 보고 싶다해 강장군은 어머니와 함께 하사받은 땅을 이곳저곳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산수골에 도착했다. 이때 강장군 어머니는 현 방솔령자리에 반송을 심으면 훗날 귀하고 영험한 나무가 되겠다하여 어머니 말씀을 따라 반송을 심었다고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 방솔령의 가지를 꺽거나 상처를 입히면 병을 얻거나 가정에 액운이 낀다고 전해진다. 옛날 어느 과객이 나무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다 나무의 생김새가 묘해 나무 위를 올라가다 가지가 꺾여 상처를 입혔는데 그 후 과객은 시름시름 앓다가 자리에 눕고 부인도 병을 앓았다고 한다. 이들은 좋은 약을 구해 사용해 보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어 무당을 찾아가자 무당은 목신의 노여움을 사서 아프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부부는 무당의 말을 믿고 나무 앞에 와서 백배사죄하고 빌었더니 며칠 후에 부부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다고도 전해진다.
또한 방솔령에게 해를 입히거나 문중에 어려운 일이 생기려면 미리 나무가 울거나 현몽해 준다고 한다. 1980년 경 봄에 가뭄이 심해 벼 심을 논에 물이 마르자 옆 동네에 살고 있는 최씨는 방솔령 가까운 곳에 관정을 박아 논으로 지하수를 뽑아 옮기려는 일이 있었다. 이때 강손장군의 후손중 한명의 꿈에 밤마다 방솔령이 시들어 죽어가는 꿈을 꾸게 되었고 꿈을 이상히 여긴 후손은 새벽녘 황급히 산수골에 내려와 보니 방솔령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지하수 공사를 하고 있어 이를 멈추게 하니 나무가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또한 방솔령에 정성껏 소원을 빌면 들어 준다 믿고 있다. 예전 대학 입시에 수차 떨어진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의 어머니는 자식의 위해 새벽마다 방솔령에 찾아가 아들의 합격을 빌었고 그 후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다고 전해진다.
산수골에 거주하고 있는 강순장군의 후손들은 매년 5월 첫째 일요일 날 방솔령 앞에서 제물을 차려놓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제를 올린다.
이 이야기들은 산수골에 거주하고 있는 신천강씨 관계자들에게 들을 수 있었다.
이밖에도 오포리 소나무, 영보리 팽나무, 녹도 팽나무, 외연도 팽나무(2그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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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7 화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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