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 추석은 설과 더불어 우리 민족에겐 으뜸 명절 이다.

오곡과 햇곡식이 여물면서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로 그 풍성함을 한껏 즐기기 위해 추석을 즐겁게 맞는 세시 풍속을 우리 민족은 가꾸어 왔다.

추석의 참뜻은 조상과 자연에 대한 감사, 이웃끼리의 정겨운 마음의 나눔, 부모형제 친지간의 알뜰한 만남에서 찾아야 한다.

추석의 기원은 멀리 신라때의 농경축제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차례와 성묘는 감사의 마음을 그 해의 수확물로 표시했다.

옛날에는 한식과 단오에도 차례를 지냈으나 요즘은 설과 추석에만 차례를 지낸다.

예전의 4대명절이 2대명절로 바뀐 셈이다.

추석은 동양문화권에서도 한국에서 특히 큰 명절로 치는 우리 고유의 가을 축제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8월 보름을 대단치 않게 여긴다.

북한 지방에서는 추석보다 단오를 중요시한다. 겨울이 길고 추운 북유럽 국가에서 겨울이 가고 비로소 봄이 오는 것을 기뻐하는 5월 축제가 특히 성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추절(仲秋節), 가위, 한가위라고도 불리는 추석은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서기 23년)에 시작된 추수철 길쌈놀이인 가배(嘉俳)가 그 기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후 이날을 전후해 햅쌀로 술과 떡을 빚고 갖가지 음식과 오색과일을 갖춰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이웃과 음식을 나눠먹고 놀이를 즐기는 농경축제로 정착된 것이다.

‘가위’라는 명칭은 ‘가운데’를 뜻하는 옛 경상도지역 사투리 ‘가븐데’가 변한 것이라는 설도 있고, 신라때 길쌈놀이에서 진 편이 이긴 편에 잔치나 놀이로 ‘갚다’는 말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추석이면 햅쌀로 빚은 술과 송편, 인절미, 무와 호박을 넣어 만든 시루떡, 계절별미인 토란국, 햇밤으로 만든 율단자(栗團子)로 식탁을 꾸몄던 것으로 전해진다.

놀이로는 전남 해안지방에서 성행했던 강강수월래 및 줄다리기, 씨름, 거북놀이, 소먹이놀이, 꽹과리치기(농악), 소싸움, 닭싸움 등이 대표적인 것이었다.

농악놀이패를 앞세워 집집마다 들러 한바탕 흥겨운 놀이를 벌이고 음식대접을 받는다. 마을앞 개울가나 빈터에서 소싸움이나 씨름판을 벌여 공동체적 삶을 함께 가꾸는 한가위의 잔치가 빚어온 세시풍속이다.

그간 맥이 끊길뻔 했던 민속놀이들이 최근 들어 민속 경연대회를 여는 등 다시 복원돼 가고 있어 더욱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