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령시 관내에는 5종 85그루의 보호수가 현존하고 있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보호수에 대한 전래와 설화, 또한 보호수가 위치해 있는 마을의 지명 및 기타 몇몇 유적 등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취재, 게재한다.
그 첫 번째로 남포면 창동리 느티나무와 제석리의 소나무에 대해 알아본다.(참고자료 ‘보령의 지명’-보령시 발간)
[편집자 주]
<사진1>♠ 창동리
남포면 창동리는 본래 남포군 북내면의 지역으로서 조선시대 남포현의 사창(社倉)이 있었으며 창골 또는 창동이라 명하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이천리와 고야리를 병합해 ‘창동리’라 지명을 바꿨다.
창동 1리(이장 황영수) 원창마을 아랫뜸에는 느티나무 2그루가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르며 지줏대 역할을 하고 있다.
느티나무는 정자목으로 1982년 당시 보령군에서 보호수로 지정했으며 현재 나무의 수령은 2그루 모두 34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매년 음력 7월 7일과 1월 14일 저녁에 제를 지내고 있다.
황 이장은 “옛날부터 마을에 전염병이 돌지 않기 위해 제를 지내왔으나 시간이 지나며 제를 지내는 성의가 약소해졌다. 그러던 중 예전 마을에 살던 주민 중 한 사람이 느티나무에 소를 매어두는 일이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느티나무의 새순이 전체적으로 빨리 나오면 벼농사 역시 일찍 시작하고, 밑 부분부터 나오면 천천히 모내기를 한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에는 ‘윤창암’이란 곳이 있다.
이 곳의 유래는 1800년대 말 충남의 갑부인 김윤환이 후손을 얻기 위해 절을 세우고, 자기 이름의 윤자를 넣어 윤창암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아들을 얻지 못하자 마을에서 절을 부수었고 지금의 윤창암은 산제당 자리에 1929년 새로 지어졌다.
<사진2>♠ 제석리
남포면 제석리는 본래 남포군 북내면의 지역으로서 제석골 또는 제석동이라 불려왔으나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대야리, 삼현리 일부를 병합해 ‘제석리’라 지명을 바꿨다.
제석 1리(이장 정신훈) 지석굴 서낭댕이에는 당산목으로 약 140년 정도의 수령을 가진 소나무가 있으며 인근지역에는 경모전을 위한 당집이 현존하고 있다.
이 소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돼 있고 옛날 마을 주민들은 서낭댕이를 넘어 장을 보러 다녔는데 이때 좋은 돌을 골라 던지며 그날 하루도 좋은 일만 생기도록 빌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당산목 근처 성철(마을에서 부르는 지명)이란 곳에도 소나무가 있었으며 그 소나무의 자태가 너무 좋아 타 지역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오래 시간이 흘러 나무가 썩게 되자 누군가 그 나무를 태워버렸으며 사람들은 나무를 태운 사람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믿고 있다.
정 이장은 “매년 경모전을 지내면서 그와 함께 더불어 소나무에서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고 있다”며 “예전 나무를 지날 때 던졌던 돌들이 많았으나 새마을 사업으로 인해 돌을 치워 그 곳의 역사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소나무 부근에는 바위가 있었는데 그 바위를 작은 돌로 두드리면 북소리가 났던 기억도 있다”고 어린시절 추억을 들려 주었다.
경모전 동제의 유래는 약 200여 년 전 지석굴 마을에 사는 경순왕 후손 김국사의 꿈에 경순왕이 나타나 왕기와 위패가 든 상자가 있을 테니 잘 보존하라는 명을 내렸고, 꿈에서 깨어 이른 아침 바닷가에 나가보니 사실이어서 자기집에 모신 후 부자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후 마을 주민들이 당집을 마련하고 매년 정월 열나흘에 제를 지냈으며 현재까지도 그 제를 이어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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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7 화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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