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물은 온도변화에 따라 고체·액체·기체로 존재하면서 기구의 기상변화를 다양하게 하고 있다.

그 양은 통틀어 대략 13억8천4백만㎦이고, 97.5%는 해수로, 1.8%정도는 극지방의 눈이나 얼음으로, 그 외는 호수·생물체내·대기 중의 수증기로 존재하고 있다.

바다나 육지에서 증발하는 물의 양은 지역 날씨에 따라 크게 변하지만 지구 전체 평균은 강수량과 같은 단위로 환산할 때 연 947mm정도이다.

증발된 양은 상공에서 구름이 되고 비나 눈이 돼 지표면에 되돌아와 지하수로 저장되며, 극지방에서 정지된 눈이나 얼음의 일부는 승화해서 대기 중으로, 일부는 유빙이 돼 위도가 낮은 쪽으로 흘러내리고 녹아서 해수가 된다.

이와 같이 지구상의 물은 항상 순환하고 있으며, 지표상에 요철이 없다고 한다면 바다의 깊이는 2.647m가 되고, 눈이나 얼음이 전부 녹아 해수가 된다면 해면은 47.5m 상승하게 된다.

그런데 지구상에는 사막과 같이 1년 중 거의 비가 오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인도의 다우지대와 같은 1년에 1만mm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남해안 지방에서는 1,500mm, 제주도의 남동해안지대에서는 1,800mm 내외로 전국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온다.

해상에서의 우량관측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추정하는 수밖에 없지만, 지구전체를 평균하면 연평균 1,000mm정도이며, 우리나라의 강수량도 이 평균치와 비교한다면 조금 많은 양이다.

대기 중에 떠 있는 수증기 전부를 비로 환산하면 25mm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900mm가 넘는 비는 어떻게 오는 것일까?

은행이 자본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신용을 생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예금하고 돈을 빌리기도 한다. 즉 돈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평행이 유지되며, 이것을 동적 평형이라고 한다.

물의 경우도 이 같은 이치와 비슷해서 어떤 이유로 물의 절대량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지면이나 바다사이에서 물의 출입이 있으며 1년에 1,000mm 이상의 강우량은 가능한 것이다.

1년간 물은 대기 중을 몇 번이나 순환하는가? 지구 전체의 연 평균유량 1,000를 대기 중에 떠 있는 수증기를 비로 환산한 24mm로 나누면 1년간 40회 정도 물이 지표와 대기 중을 순환하는 셈이다. 즉 365일에 40회순 환하기 때문에 1회는 9일 밖에 지탱하지 못하는 셈이다.

그러나 지하에 스며든 지하수의 이동은 대기 중의 물 순환에 비해 정지해있다고 해도 좋으리만치 느리다. 아프리카 북부의 반건조지대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를 방사선 원소를 이용해 조사했던 바, 약 2천년 전에 온 비가 고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구상의 물은 대부분 순환하고 있어서 어떤 곳에서는 매우 느리게 또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지구상에서 번영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물 순환의 밸런스를 파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