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피서지에서 레저를 즐기는 사람이나 집안에 있는 사람이나 몸 전체가 땀으로 끈끈해지는 무더위 때문에 고생을 겪는다.

무더위가 계속되면 매사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짜증이 나기 쉽다. 날씨가 더우면 땀이 나서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내륙지방에서는 낮 기온이 체온보다 높아서 체온의 조절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땀을 흘려도 공기 중의 습도가 높으면 증발이 잘 되지 않아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느끼는 불쾌라고 하는 것은 감각적인 것이기 때문에 습관이나 체질 또는 그때의 기분 등에 차이가 있게 된다. 즉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기온이 아무리 올라가도 무더위를 잘 느끼지 못하며, 기분이 나쁠 때는 날씨가 조금만 더워도 사소한 일에 곧 짜증을 느껴 목소리가 높아진다.

우리는 흔히 불쾌지수라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불쾌지수는 많은 사람이 평균적으로 느끼는 불쾌감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이것은 1959년 미국 기상국에서 처음 고안해낸 것으로, 기온과 습도를 조합해 만들었다.

지수가 75이상일 때는 전체의 약 반수 정도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했으나, 같은 지수라도 민족성이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지수가 80이 되면 미국인은 100%모두가 불쾌감을 느끼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와 달리 여름철 고온 다습한 기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체질이 그만큼 무더위에 견딜 수 있게 돼 있다.
또한 같은 무더위라도 바람의 영향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런 불쾌지수와는 별도로 기온, 습도 외에 바람, 일사 등을 고려해 여러 가지 체감지수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기온, 습도, 바람 등의 기상요소를 이용해 옷을 세탁할 때 기상조건이 좋은 시간을 이용한 세탁지수도 사용하고 있다.

열대야는 해가 진 후 다음날 아침 해가 뜰 때까지의 기온이 25℃이하로 순간적이나마 내려가지 않는 밤을 일컫는다. 열대야는 열대지방의 밤을 연상하게 하는데, 한해 여름동안 남해안 지방(부산)에서는 13일~22일, 내륙지방(서울)에서는 9~22일 정도 발생한다. 여름에 가뭄이 계속되며 강우량이 매우 적어 농·공업용수는 물론 식수마저 부족한 상태이고, 더위는 계속돼 연 최고기온이 8월 상순에 나타나며 중순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가 많다.

따라서 불쾌지수나 열대야 소리를 자주 듣게 되면 멀쩡한 사람도 괜히 짜증이 나기 쉽고 더위를 더 느끼게 될 것이다.

이 같은 더위일수록 매사에 조급함 없이 마음을 차분히 하고 느긋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무난히 더위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