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년 날씨가 순조롭기를 기대하고 있다.

즉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우며, 장마때는 비가 적당하게 오고, 태풍은 우리 나라를 비켜가면서 흡족한 비를 가져오기를 원한다.

그러나 날씨변화는 우리기대와 달리 매년 기상재해가 되풀이 돼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우리는 성질이 조급해서 조금 덥거나 비가 많이 오면 예년과 비교해서 되묻는다.

과거 30년간을 평균한 자료는 마치 도로를 아스팔트로 포장한 것 같고, 지표면에는 많은 요철이 있으며 대기의 흐름은 일정한 속도가 아닌 강약형태로 흐르고 있어서 평년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다.

또 해마다 날씨의 특징이 있어서 매년 같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엘니뇨나 라니냐 현상 등 귀에 익숙하지 않은 용어로 날씨이변을 설명하지만 시민들은 금년 여름 또는 겨울날씨가 어떻게 변하겠느냐 딱부러진 발표를 원한다.

하천홍수, 고조, 산사태 등 물의 직접·간접 원인으로 발생하는 수해는 자연재해의 대부분을 점하 하고 있다.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한 시간에 30mm이상이나 하루에 80mm이상의 비가 내릴 때, 또는 연 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리는 정도를 말한다.

집중호우는 지속시간이 수십분에서 수 시간 정도로 반경 10~20km 정도의 비교적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고, 천둥·번개를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태풍, 장마전선, 발달한 저기압 등에 동반 돼 2~3일간 지속되기도 한다.

집중호우를 유발하는 주요한 요인을 살펴보면, 첫째는 충분한 수중기 공급이 있어야 하며, 둘째는 많은 수중기를 머금고 있는 공기가 수렴해 상승할 수 있는 기상조건이 형성돼야 한다.

따라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접하고 있는 해안 부근이나 공기가 모여들어 상승하기에 좋은 조건인 지리산과 같은 산악지형인 곳이 호우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지만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와 함께 70%의 산으로 형성돼 있어 기상학적으로 집중호우와 폭설을 유발시키기 좋은 지형특성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성질이 다른 커다란 공기 덩어리가 만나는 경계면인 전선이나 수렴역 등이 형성될 때는 지리적 여건과 상관없이 집중호우가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일 강우량 80mm이상의 강한 호우가 연평균 25일 정도, 일 강우량 150mm이상의 강한 호우는 연평균 7일 정도며, 호우는 6~9월중에 전체의 약 85%로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

그러면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천둥이나 번개가 칠 때는 가급적 우산을 쓰지 말고 전신주, 큰 나무 밑은 피해 낮은 곳으로 가거나 큰 건물 안으로 대피하고 물에 잠긴 도로는 가급적 피하고 조그만 개울이라도 건너지 말고 안전한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운행중인 차량은 물에 잠긴 도로나 잠수교를 피해 평소 아는 길로 저속으로 운행토록 하고 하천변 주차 차량은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경사도가 30°이상이면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높으므로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비가 그친 후에도 계속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등산 중에 집중호우를 만나면 가급적 빨리 하산하거나 급히 높은 지대로 피신하고 계곡은 물살이 거세므로 건너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계곡이나 강가에서 야영 중 강물이 넘칠 때는 절대로 물건에 미련을 두거나 무리하게 건져 올릴 생각은 하지 말고 몸만이라도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끝으로 기상정보 청취를 습관화 해 악기상에 지혜롭게 대처하고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