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잦은 황사로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어서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 된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살갗이 튼 곳이 쓰리면 날씨가 변하고, 신경통이 쑤셔도 날씨가 변한다고 하는 날씨 속담이 있다. 전선 등이 접근해 기온이 높게 오르거나, 습도가 높아지거나 기압이 내려가거나 하면 이런 것이 신체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날씨변화에 의해 발병하거나 나빠지는 병이 기상병인데 날씨라 해도 맑음이나 비가 오는 날씨뿐만 아니고 기온의 변동이나 이온농도의 변화 등에 의한 경우도 있고, 또한 매일매일의 날씨만이 아닌 계절변화에 의한 즉 계절병이라고 하는 것도 있다.

새싹이 나는 봄이 되면 가출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자살하는 사람도 생기는데 기온의 상승에 의해 기분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기상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화분 병(化粉病)도 그중의 하나이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화분이 바람에 상공으로 날려 사람의 눈이나 코의 점막에 들어가 알레르기체질인 사람은 결막염 또는 비염, 천식 등을 일으킨다.

우리나라 사람은 화분 병에 비교적 강하지만, 구미인은 화분 병에 걸리기 쉽고 화분이라도 삼나무, 느릅나무, 느티나무 등의 화분이 화분 병을 일으키기 쉽다.

기상병은 기압배치에서 어느 정도 그 발생을 예상할 수 있으며 노인이 사망하는 것은 한냉전선이 통과하고 기온이 내려갈 때 많다.

또한 천식은 고기압이 북쪽에 있고 북동풍이 불기 쉬울때 일어난다. 이것은 한기가 들어와서 상공에 기온 역전이 생겨 굴뚝으로부터 불어 나온 연기나 이산화유황 등이 퍼지지 않고 모여서 공기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대기 중에 살고 있으므로 그 상황이 변하면 신체의 상태가 변함에 따라 병이 일어나기 쉬워지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하다.

그러나 인간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지만, 생활양식도 변해가는 시대와 함께 기상병의 모양도 변해간다.

자동차가 늘어남에 따라 그 대책을 세우거나, 화력발전소가 늘어남에 따라 연기나 배기가스 때문에 공기가 오염돼 공해병 환자가 발생하게 됐으며, 오염 정도는 기상상태에 따라 다르다.

사망률의 계절변화는 시대 흐름에 따라 크게 변해 왔는데, 금세기 전반에는 사망률이 겨울과 여름에 많았으며 봄과 가을에는 적었다.

점차 여름의 사망률은 감소하고 겨울의 피크만이 남게 됐는데 이것은 여름에 많던 전염병이 의학의 발달, 위생환경 개선에 따라 감소했기 때문이다.

후반에 들면서 전체의 사망률이 적어지고 겨울의 피크도 낮아지고 있는 것은 냉난방 보급에 따라 생활환경이 좋아지고 식생활도 향상됐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기상병이라해도 인간의 대책에 따라 어느 정도까지는 예방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