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92년 콜롬비아
 가 아메리카에 상륙했던 시점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아메리카와 유럽의 경쟁력 차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식량생산의 시작이 차이가 있었다. 유럽은 식물의 작물화가 BC 8천년전, 안데스지역은 BC 3천5백년전이다. 동물의 가축화도 유럽은 13종으로 다양했으나 안데스는 라마/알파카 1종 뿐이었다. 유럽은 당시 인구가 농업, 목축민 삶을 살았고 아메리카는 수렵, 채집민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었다. 유럽은 동서축으로 교역과 교류가 활발하여 문물의 이동이 쉽게 이루어졌으나 아메리카는 지리적 장벽이 커 무리와 제국이 서로 고립되어 있었다.  동물의 가축화는 유럽인들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해 줄 뿐만 아니라 농업과 생활에 이용되어-쟁기질에 동물의 힘을 사용, 분뇨의 퇴비 이용, 가죽등을 이용한 생활 물품 획득등- 노동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정주형 식량생산은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게 되었다. 왜? 이 점이 중요한가? 
 첫째, 병원균. 야생 동물의 가축화 과정에서 인간들은 수 많은 전염병들을 받아 들이고 내성을 키웠다. 둘째, 기술. 특히 군사 기술. 이는 식량생산의 잉여물로 인해 전문화된 계층을 먹여 살릴 수 있게 되고 그들이 사회 발전의 기술을 만들어 냈다. 셋째, 정치조직. 잉여물을 독점하는 세력을 정점으로 조밀한 인구 집단을 다스리는 전문 정치 집단이 형성되었다. 그들은 국가와 국교를 만들어 대중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넷째, 문자.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쉽게 신대륙 진출의 야망을 갖는 사람이 많게 되었다.

■ 그렇다면,
 왜? 안데스와 유럽의 식량 생산에 5천년의 차이가 있었을까? 많은 사람들은 얼굴이 희고 금발의 백인이 그 어느 민족보다 신체 조건이 좋고 창의성과 지능이 뛰어 났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진짜 그럴까?
 저자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수렵채집인들이 개인적인 능력으로는 현대의 그 누구보다도 창의적이고 재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700만년 전 부터 시작된 인류의 역사에 그 어느 시점부터 우열의 차이가 난 것은  특정 민족의 DNA가 아니라 우연과 환경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기 위한 고고학, 언어학, 지리학, 진화론, 비교문화론, 생물학을 총 동원한다.
 왜? 저자는 7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만드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을까? 그것은 '휴머니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여전히 만연해 있는 인종주의를 반대하고 제 3세계에 머물며 선진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나라들에게 힘을 주고자 함이다. 증거는?  이 책을 헌정한 사람들이 저자의 친구들인 뉴기니 사람들임에 들어 있다. 

■ 그렇다면, 왜?
 동아시아에서 인류 발전의 궤를 같이 한 한반도와 일본은 식민과 제국으로 갈라졌을까?  역사를 진화의 관점, 문명의 시선, 대륙간에 초점을 맞출 때, 한반도와 일본은 같은 묶음일 것이다. 그러나 왜 그랬을까? 그 차이는 무엇일까? 결론은 지금 현재 여기의 문제일 것이다. 짧은 순간 세상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누군가의 행위이다. 그러니 넓게 보되 내 문제를 놓치지 말기를. 
 일본도 1592년 임진난 이후 총기 도입을 거부하고 사무라이 칼로 돌아간 적이 있고 쇄국을 상당히 오랜 기간 유지했다는 면이 있어 단선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일단 개방 정책이 필요하다 했을 때 반대파를 적극적으로 제압했던 진보 진영의 적극성에 일본이 조선보다 앞선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