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문을 발표한 날 저녁, 보령에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시민들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보령시국회의(대표 김영석)는 29일 동대동 원형로타리 광장에서 시민 2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4차 보령시민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그 부역자들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꼼수 일 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우리의 촛불은 계속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새누리당 해체 목소리도 높았다. 현 사태의 가장 큰 주범은 박근혜 대통령이며, 새누리당은 그 공범이므로 해체하는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촛불문화제는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자유발언으로 진행됐고, 각계각층의 따뜻한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협찬과 자원봉사 형식으로 함께 했다.

최강희(예술인마을 대표)씨와 고상정(웅천고)군은 노래공연을, 대천여상 댄스동라리 팀인 '플로리스'는 댄스공연을 펼쳤으며, '킹콩쥬스'에서 따뜻한 허브차와 '대천맘카페'에서 핫팩을 참석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김영석 보령시국회의 대표는 "박근혜는 국정을 농단하고 혼란을 야기시킨 범죄자다. 범죄자는 범죄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하는데 오늘 담화는 사실을 은폐하고 자신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담화에 불과하다. 여기에 속으면 안된다"면서 "박근혜가 당장 퇴진하는 것만이 현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희봉 당진참여연대 대표는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박근혜는 5개의 범죄를 저질렀다"며 "여기에 모인 우리들이 왜 박근혜가 퇴진해야 하고, 왜 박근혜가 범죄자인지 친구와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승만, 이기붕,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를 끌어 내렸지만 변한것이 없다. 박근혜 하나 끌어내린다고 세상 변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친일파, 친재벌 세력이 가지고 있는 적폐와 부조리를 모조리 끊어야 한다"며 "우리의 촛불과 힘으로 이번에 한꺼번에 바꿨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종군 국민의당 지역위원장은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가 그만두면 될 일을 자기 공범인 새누리당과 합의를 하면 그만두겠다고 꼼수를 부렸다"며 "새누리당은 박근혜와 공범이다. 새누리당을 해체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은수 보령시민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오늘 공개된 역사 국정교과서 실사본은 친일파라는 표현이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으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돌아가신 유관순 열사에 대한 기록도 단 한줄도 나오지 않았다. 오직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들을 자랑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1948년이라고 명시했는데 그 이유가 영토도 없고 국민도 없고 주권도 없기 때문에 상해임시정부를 대한민국의 건국 주체세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것은 다시말해 조선총독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주체세력으로 얘기하는 것 매국적인 행위"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역사 국정교과서는 화장실에서도 쓰지 못하는 쓰레기에 불과 할 뿐"이라며 "박근혜 퇴진과 함께 국정교과서가 폐기되는 날까지 우리의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설명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보령시민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학생들이 주최측에서 준비한 현수막에 하고싶은 말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