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인 시의원은 2일 열린 해양항만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보령신항이 확정됐다고 얘기하는것은 보령시가 자의적인 해석으로 과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제3차 전국항만계획 기본계획 수정계획' 어디에도 보령신항이 확정됐다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현재 보령시가 보령신항이 확정됐다고 얘기하는 '보령항 항만시설용부지'는 보령항을 조성하면서 발생하는 준설토 투기장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보령시의 '보령신항 확정'이라는 부분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한 근거로 항만기본계획을 담당하는 해양수산부 항만정책 담당자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제시했다.

이 담당자는 "지난 9월 29일 공개된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확정고시안에는 보령항에 대한 부분만 있을 뿐이고, 보령신항에 대한 부분은 없다"고 했다는 것.

한 의원은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에서도 아니라고 하는데 현재 보령시만 보령신항이 확정됐다고 하는것은 이것이 (김동일 시장의)공약사항이기 때문에 보령시의 자체계획을 가지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보령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령신항이 된다고하면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시민들은 모든것을 정확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번에 해수부에서 밝힌 보령항의 기능과 보령시가 얘기하는 보령신항은 다른 것"이라고 했다.

해수부의 보령항은 석탄 및 LNG의 원할한 공급을 위한 에너지항으로 육성하는 것이고, 보령시의 보령신항은 관광, 물류 등 여러가지를 포함하는 다기능 복합항이라는 것이다.

이어 지난 9월 30일 어촌계등을 포함해 여러 단체 명의로 일제히 내걸린 '보령신항 확정' 현수막에 대해서도 "보령시가 의도적으로 특정 단체등에 현수막을 걸으라고 권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이 확인한 결과 현수막을 건 일부 어촌계에서 자신들은 알지 못하는 사항이라고 했다는 것.

이와관련 오갑석 해양항만과장은 "시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답변에도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시가 관여하지 않았다면 29일 해양수산부에서 고시한 내용을 일반인들이 어떻게 알고 30일 오전에 일괄적으로 비슷한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었는지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또 보령시의 물동량 확보를 위한 대책에 대해서도 물었다.

보령시가 주장하는 대로 2021년에 고시되는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보령신항' 항만조성이 포함되기 위해서는 물동량 확보가 전제가 돼야 하는데 보령시가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의원은 "만약 5년후에도 물동량이 확보가 안된다면 또 다시 보령신항이 안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보령신항 항만조성이 확정된 것처럼 알고있는 시민들이 매우 많다. 이제라도 보령시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동인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도 보령시 집행부는 여전히 보령신항이 확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