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 지금은요. 집에가서 컴퓨터 게임을 해야하는 시간인데요.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이 추운곳에 나와서 떨고 있어요. 제발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세요"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보령시민 촛불문화제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한 중학생의 말이다.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 측이 검찰조사를 거부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가운데 '보령시국회의'는 지난 22일 동대동 원형로타리 광장에서 3차 보령시민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올 겨울들어 가장 춥게 느껴진 날씨에 지난 1, 2차 보다는 적은 사람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3차 촛불문화제는 이같은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3백여명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하야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은 노래공연, 댄스공연, 플룻연주 등의 문화프로그램과 자유발언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후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에 나섰다.

보령시국회의 김영석 대표는 "우리 보령시민들이 이렇게 모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서"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내려올 때 까지 우리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동인 시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 불리는 이 사건의 본질은 우리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박근혜 대통령이 사사로이 인간관계를 맺은 사람들에게 그 권력을 넘겨주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게 한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공모자가 아니라 주모자다.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는 그 순간까지 끝까지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와 이 부도덕한 정권을 심판하자"고 했다.

안학수 아동문학가는 "여러분들 모두가 현 사태에 대해 하고싶은 말들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음주에는 여러분들이 하고싶은 말을 한 마디씩 적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은 그림으로,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은 자유발언으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글로 적는것으로 우리의 분노를 표출해 보자"라고 제안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중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오천만 국민이 한마음으로 말합니다. 하야하세요!"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보령시민촛불문화제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동대동 원형로타리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