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시장이 말과 다른 행동으로 공직사회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김 시장은 취임후 수차례에 걸쳐 읍면동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줬다고 언급해 왔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줄이고 책임만 묻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알 수 있다. 보령시가 의회에 제출한 2016년도 예산안을 보면 일부 면의 경우 읍면동장이 요구한 사업 중 2~3건(금액으로는 4~5천만원 정도) 정도만 반영되고 나머지는 시의원들이 요구한 사업비가 반영돼 있다.

올해부터는 읍면동장이 사업조서 제출시 해당 마을 이장의 확인(도장)을 받아 우선순위를 점수화 해 시 관련 부서에 제출했음에도 이러한 절차는 무시되고 시의원들이 요구한 사업이 반영 된 것이다.

모두 그런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읍면동장이 요구하는 사업은 우선순위를 따져 비교적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선정하지만 시의원들이 요구하는 사업은 대부분 민원 해결 위주의 사업으로 시급성이 낮은 편이다.

그간은 관행적으로 읍면동장이 1억원 내외의 주민숙원사업비를 편성하게 하고, 그 밖에 시의원들이 요구하는 사업(일명 시의원 사업비) 2~3건 정도를 추가로 확보 해 왔다.

또, 실질적으로 읍면동장이 융통성 있게 집행 할 수 있는 현안공동대응 사업비나 부서운영비 등을 일제히 삭감토록 한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읍면동장들 책임하에 판단하고 시의적절하게 조치할 예산 등을 하나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읍면동장의 책임과 권한이 시의원들보다도 못한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김 시장이 읍면동장의 권한과 책임이라는 말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처럼 공직사회 내부에서 불만이 증폭되자 최근 집행부에서는 의회의 예산안 심의에 앞서 수정예산안을 제출해 읍면동에서 요구한 사업중 일부를 반영해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