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리조트가 행정감사에서 적자경영과 방만운영 등을 질타한 보령시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하는 보령시의회 개원이래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보령시의회에 따르면 대천리조트는 지난해 12월 4일 실시된 대천리조트 소관업무 행정감사에서 A의원의 리조트에 대한 발언 일부를 문제 삼아 지난 3월초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A 의원에 따르면 대천리조트는 행감당시 발언 내용 중 "대천리조트 설립당시 보령시가 지방공기업 법에 근거해 조례로 정하게 돼있는데 우리시에는 이 조례가 없이 리조트가 설립돼 설립자체가 위법이다" 라는 지적 등 2건에 대해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A 의원은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 보령시가 각각 수백 억원을 공동출자해 지난 2007년 설립된 대천리조트에 대해 시민을 대표해 행정감사에서 각종 의혹들을 질타한 시의원을 고발한다는 것은 시의원 개인을 떠나 시민과 의회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과 의회관계자, 보령시 공무원 등은 피감기관이 행감에서 질의 및 지적한 시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다.

의회관계자도 "있을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사태가 확대되기전 빠른 해결을 보기위해 리조트와 의원 간 중재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1일 의회차원의 대응을 위해 의원 긴급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며, 리조트 측의 고소 취하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있다.

이에대해 대천리조트 관계자는 "의회의 대천리조트에 대한 불신을 대화로 슬기롭게 극복할 준비가 돼있다. 조만간 대화로써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 실시된 행감에서는 A의원과 대천리조트 임원진 3명이 리조트의 누적적자 66억여원,임원진의 고액연봉, 보령시의 출자 지분 등을 주제로 격렬하게 감사가 이어진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