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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시는 사랑이 바탕입니다"
박경희 시인, 고향 보령서 자신의 시 세계 밝혀
책익는 마을, 22일 제18차 저자초청토론회 개최
2013년 03월 26일 (화) 17:36:52 김종윤 기자 jjong8610@hanmail.net
   
▲ 보령 책익는마을 안세환(흥덕교회 담임목사) 회원이 박경희 시인에게 본지 2월5일자에 개제된 '[책익는마을 책읽는소리]박경희의 '벚꽃 문신'을 읽고' 글을 액자에 담아 선물하고 있다.

"제 시에는 모두 사랑이 바탕으로 깔려 있습니다"

최근 문단의 집중적인 관심과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보령출신 박경희 시인은 22일 보령도서관에서 열린 '책익는 마을(촌장 박종택) 제18차 저자초청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인은 이날 참석자들을 때로는 뭉클하게 만들고, 때로는 안타깝게 만들며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시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의 작품은 질그릇처럼 투박하다. 어릴 적 시골 고향집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정겨운 정취가 그윽하다. 어렵지가 않다. 하지만 시집 '벚꽃문신'을 읽고나면 가슴이 뚫린다.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다.

박 시인은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 드린다"면서 "글을 쓰기위해 고민이 가득했던 시절, 쉽게 가자. 내 무릎을 치게하는 시가 정말 좋은 시라는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삶이 밑바닥일때 글도 안되고 처음으로 죽음을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탁발순례단을 따라 충청도 전역을 걸어다니면서 내가 너무 오만방자하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나만의 생각에 빠진채 세상의 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몰랐는데, 글도 사람의 삶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결국 모든 답은 자기 안에 있었다는 것이다. 죽음을 생각하고 탁발수행을 하며 10여년을 방황한 삶을 돌아보니 찾고자 하는 보물이 밖에 있는 줄 알았는데 결국 자신이 원하는 답은 언제나 자신의 삶속에 있었다는 것이다.

박 시인은 또,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애뜻함을 담백하게 풀어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경운기 바퀴에 끼는 사고를 당하셨는데 어려운 형편에 병원에도 못 가고 그 피를 수건으로 닦고 계셨다. 그때 등에 커다란 자국이 남으셨는데 그 후로 아버지는 목욕탕에 한 번도 안 가셨다"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벚꽃문신'은 이런 아버지의 등에 있던 경운기 바퀴자국을 빗대 표현했다. 아버지는 사고가 나던 벚꽃이 한창피는 4월만 되면 상처가 아프다고 하셨다. 그때를 생각하며 '벚꽃문신'으로 표현 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인은 이어 "이 한권의 시집 안에는 가슴이 담겨있고, 아버지, 어머니가 담겨있다"며 "제 시집에 있는 시들의 대부분은 제가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께서 나를 도구로 글을 쓰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시인은 환하게 웃으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과부가 되신 어머니의 삶을 바라보며 과부와 홀아비의 얘기를 쓰려 한다"라고 답했다.

문단에서는 박 시인에 대해 "농촌과 민중들은 우리가 상실한 공동체적 친화력의 근원적 결속감을 잘 보여준다. 물론 이 친화력과 결속감의 안쪽에는 현실의 고통이 사금파리처럼 숨어있다. 박경희는 이조차도 효모처럼 담담하고 부드럽게 발효시키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시집 벚꽃문신에서 우리가 느꼈던 이런 감흥이 '과부와 홀아비'의 얘기속에 어떻게 풀어질지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한편, 박경희 시인은 2001년 '시안'으로 등단해 10여 년 동안 쓴 63편의 시를 모아 2012년 첫 시집 '벚꽃문신'을 내놓았다. 시집 '벚꽃문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12년 4분기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됐으며, 2013년 제3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여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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