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재단 이사장의 학교 전횡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 및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부당 징계 등으로 사상 초유의 학내 분규를 겪었던 서천 정의여고가 지난 달 26일 도교육청에 자진 폐교 신청서를 접수함에 따라 45년의 역사를 마감하게 됐다.
충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서천정의여고 학교 재단인 송죽학원(이사장 김옥선)은 지난 달 26일 자진폐교 신청서를 제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죽학원의 자진폐교 결정 이유는 지난 2000년 학내 분규 이후 올 3월까지 이 학교를 지원하는 지원자가 없어 지난 2월 마지막 남은 6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을 끝으로 폐교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의여고는 분규 이후 지원자가 없어 올 2월 졸업생을 끝으로 사실상 재학생이 없는 학교로 남게됐다”며 “현재 서천지역의 학생 수용계획상 정의여고를 제외 하더라도 오히려 기존학교의 학급수를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폐교인가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진폐교 신청에 따른 미비한 서류가 보완되는 이번 주 중으로는 최종 폐교인가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폐교 신청서 접수 과정에서 폐교 후 교사들의 구제 방안을 놓고 송죽학원이 2000년 당시 학내 분규에 가담했던 전교조 교사 4명에 대한 구제 신청을 하지 않아 재단의 선별 구제 방침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송죽학원은 지난 26일 접수한 폐교신청을 통해 이 학교 교사 12명 중 전교조 소속 교사 4명을 제외한 8명에 대해서만 공립특별채용을 교육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교조 충남지부 김상복 사립위원장은 “재단이 정의여고 교사 12명 중 전교조 소속 교사 4명만을 제외하고 선별 구제를 요청한 것은 재단 이사장의 재량권 남용과 부당 노동행위에 해당된다”며 “조만간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인 대응에 들어가겠다”고 밝혀 이들 교사 구제를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26일 자진폐교 신청서를 제출한 송죽학원 김옥선 이사장은 4월 2일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충지협/이기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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