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요원  한비야
 나는 한비야라는 사람은 알고 있었지만 한비야가 집필한 책은 읽어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기회에 이 책을 선택하였다. 사실 이 책을 보며 놀라웠다. 한비야가 하는 일은 그냥 봉사활동이 아닌 긴급구호였다. 말처럼 정말 상황은 긴급했고,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이라크에서는 건물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도 받고 항상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야 했다. 정말 이런 상황이여도 긴급구호활동을 계속 하는 한비야가 정말 존경스러웠다. 전쟁에, 살인적인 더위에, 항상 감시당해도 그녀는 꿋꿋이 자신의 일을 해나갔다. 아마 내가 그런 상황이였다면 바로 도망나왔을 것이다.

 내가 낭비하는 돈
 또한 정말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내가 한 달에 낭비하는 돈은 얼마일까 생각해보았는데 정확한 액수는 잘 모르겠지만 꽤 많다. 인터넷쇼핑을 잘못해서 버린 돈, 학교에서 나눠주는 우유를 먹지 않아 낭비한 돈, 급식 때 아무생각 없이 버린 음식 속에 든 돈, 그냥 TV를 틀어놓는 돈, 문제집 사고 안 푼 돈등 정말 낭비하는 돈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이런 내가 그냥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돈이 한 아이의 생명을 살 릴 수 있고 그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한달 2만원의 위력
  책에는 한 달에 2만원씩만 기부하면 젠네부의 가족처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고 학교도 다닐 수 있었다. 아도라의 가족처럼 아이가 담보노동에서 벗어나고 릭샤를 사서 생계유지수단을 만들어 줄 수도 있었다. 또한 구루병 때문에 다리가 구부러진 엔크흐진의 다리를 우리 다리처럼 일자로 걸을 수 있게 해줄 수 있었다. 한 아이의, 한 가정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서 나도 아이들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 푼 두 푼 모아서 곧 꽉 차게 될 내 호랑이 저금통을 갈라 월드비전에 기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1도를 올리는 노력
 책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 인용해본다. ‘지금 99도까지 온 거야. 이제 이 고비만 넘기면 드디어 100도가 되는 거야’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다하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 느껴졌다. 강인한 인내심과 책임감, 아군 적군 상관없이 도와줘야겠다는 그녀의 마음이 그녀를 더욱 빛나게 했다. 
 나는 인내심도, 담력도, 정신력도 부족하다. 그래서 내가 긴급구호 활동은 못하지만(들어가지도 못하겠지만) 지금 내가 서있는 위치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왜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한지 알겠다.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책을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