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8-19일에 상명대 수련원에서 책익는 마을이 주관한 제3회 인문학 페스티발이 있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시도들과 내용이 다양해졌고 일방적 강의의 틀을 벗어나 강사와 청중간의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 지도록 진화해 갔다.

  1강은 경희대에서 강의를 하며 실천문학사 주간으로 활동하는 이명원 교수가 『시장권력과 인문정신』이라는 저서를 통해 절대 권력으로 자리 잡은 시장권력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시민사회에 끼치는 영향과 갈등관계를 정리하여 설명하였다. 또한 격차사회로 재편된 현실에서 힘없는 학문으로 보이는 인문학의  가치와 편견 없는 세상을 꿈꾸는 자의 소박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2강은 서강대 최진석 교수와 춘천교대 조민환 교수의 노장사상이 동양의 예술과 이 시대 우리들에게 주는 철학적 의미들을 되새기게 하였으며, 3강은 깍두기 인생론을 비롯한 190여권의 저서를 집필한 지체장애 1급의 고정욱 선생님과 열일곱살 인생론의 저자 안광복 선생님으로부터 청소년기 겪어야할 고민과 타자에 대한 이해, 팔자를 고치는 방법에 관한 신명나고 재미있는 강의가 이어졌다. 이 시간을 통하여 보령의 청소년들에게 강남 대치동의 페러다임을 벗어나 보령 앞 바다가 출렁이는 자연 속에서 우리들의 사고틀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주어진환경과 시간 속에서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각케 하는 계기가 되었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문학의 세계에 빠져 동서고금의 사상가와 시대적 상황과 맞닥뜨리며 진지하게 오늘을 고민하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되었다.

  이 행사를 위하여 무더운 여름 더욱 뜨거운 열정으로 준비해 주신 책익는 마을 회원 여러분과 함께 동행해준 보령시민들, 기꺼이 장소를 빌려주신 상명대 수련원, 격려의 말을 아낌없이 전해주신 시장님과 의장님, 소리없이 후원해 주신 한국지엠(주) 보령공장과 끝까지 열강으로 우리를 흥분과 성찰의 시간으로 이끌어 주신 강사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제3회 인문학페스티발의 감동을 정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