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서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영국의 런던에서 30회 올림픽이 지난 27일 개막되었다. 국민의 눈과 귀는 정치권의 염증을 해소치 못한 짜증과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오로지 국민적 애국심으로 올림픽의 성적에 애써 시선을 돌리고 있다. 올림픽의 시초는 ‘올림피아‘의 유적을 발굴하면서, 프랑스의 교육사상가인 쿠베르텡남작에 의해 제창되어 1896년 아테네에서 시작되었다. 4년마다 개최되며 국제인류의 평화와 친선을 도모하고, 승리보다 참가하여 최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하며,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에 차별받지 아니하며, 참가선수는 국가를 대표하지만 경기는 개인간의 경기이다.
 인류평화를 추구하는 런던올림픽 개막일(27일)은 잊지 말아야 할 민족의 역사가 있다. 바로 <7·27정전협정일>이다. 6·25전쟁은 기억하지만 7·27은 뇌리에서 잊혀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7·27정전협정은 무엇인가? 6·25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쟁에 부담을 느낀 북·중·유엔 3당사자는 51년 7월부터 휴전회담을 열었고, 1953년 7월 27일에 이르러 유엔사령관 클라크,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팽덕회가 서명하여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6·25전쟁도 정지되었다.
 이 협정으로 남·북한사이에는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휴전선)이 설치되었고 UN군과 공산군장교로 구성된 ‘군사정전위원회’와 스위스, 스웨덴, 체코, 폴란드로 구성된 ‘중립국감시위원단’이 설치되었고, 현재까지 이 협정체제는 이어지고 있다.  
 완전한 통일이 아니고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내지 못한 불완전한 정전협정으로 UN군과 미군이 주둔할 근거를 제공했으며, 대한민국의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는 체제가 만들어졌다. 젊은 목숨을 앗아간, 최근의 천안함, 연평도 사태는 현재의 정전협정체제가 말 그대로 전투행위의 종식만을 가져왔을 뿐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민족간의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올림픽의 열기와 휴가가 집중되는 폭염의 계절에 ‘7·27정전협정 59주년의 의미’를 생각해야만 한다.
 2012년의 선택은 <평화>가 되어야 한다. ‘휴전협정의 체제’를 민족이 공영하는 ‘평화협정의 체제’로 만들어야 한다.
 한반도는 일본제국주의의 패망이후 연합국의 주둔이 강요된 분단체제로 6·25를 거쳐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냉전체제의 지속으로 민족의 발전은 절름발이일 수밖에 없는 분단 67년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발표된 ‘6·15남북공동선언’은 남북관계의 해빙과 통일된 조국의 꿈을 국민들이 함께 누렸고 대다수 국민의 지지속에 남북관계의 산적한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이정표였다. 눈이 녹듯 평화통일을 지향하던 남북관계는, 대북 교류협력 사업을 ‘퍼주기’로 일관되게 매도하던 (친일의 뿌리를 가진)수구언론의 호위 속에 등장한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서 대화채널조차 가동되는지 의구심만 들 뿐이다. 시드니, 아테네올림픽 남북선수단 공동입장의 선례는 베이징, 런던올림픽 단독입장으로 선회하여 세계의 조롱을 자처하였다.
 금강산총격사건의 여파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고, 개성공단사업은 삐걱거리고 있다. 금강산관광의 길목인 고성군의 음식점은 15%가 문을 닫은 상태며 개성공단진출기업은 도산의 위기에 빠져있다.
 지금 세계경제는 위기의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전체와 중국, 미국까지 경기침체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세계경제를 이끌 주도적국가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악재로 작용한다고 한다.
 우리는 어떠한가?  가계부채가 (노무현 정부말기에는 665조원)1000조원이 넘는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망할 듯이 여겨진다. 가계는 빚 갚는데 소득의 40%를 지출하고 공공부채는 사상최대(800조원)라고 한다. 세계경제가 이러한데 불평등한 한미동맹, 한미FTA에 군사, 경제, 문화산업의 제 부문을 의존하다시피한 우리경제의 취약성은 그야말로 위기이다.
 이제는 <평화>로 경제를 해결할 때이다. 용산참사를 불러온 뉴타운과 4대강식의 토건사업은 그만 두어야한다. 남·북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만들어야 한다.
 나라를 미·중·일의 각축장으로 만드는 강정해군기지를 철회해야한다. 한·일(군사)정보 비밀보호협정은 곧 한·일 군사동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중심의 세계에서 중국의 세계로 교체되는 시기이다. 한반도는 약한 고리이므로 제주해군기지와 한일군사보호협정은 한반도를 열강의 전쟁터로 만드는 화약고이고 불쏘시개가 아닌가?
 <평화협정>으로 불상사를 막아야한다.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 평화협정과 한반도 평화를 요구하는 대선후보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평화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친일, 친미, 단독정부, 독재, 반통일, 친 재벌의 역사를 자주의 역사, 국민의 역사 통일의 역사, 평화의 역사로 바꾸어 민족의 활로를 열어야 한다.
 다시금 7·27정전협정을 기억하자! 평화의 나라로 가는 길이 무엇인지 올림픽의 열기 속에 생각해보자! 바로 올림픽의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