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게임을 넘어선 인성교육의 최고봉!

바둑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어떤 사람은 ‘바둑은 게임이다’, 어떤 사람은 ‘바둑은 스포츠다’, 또 다른 사람은 ‘바둑은 잡기다’, ‘바둑은 예술이다’, ‘바둑은 인생이다’ 등등 다양한 답들을 내 놓곤 한다.

그럼 내게 있어서 바둑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답하기 참으로 어렵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렇듯 그 일을 대하는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바둑을 잡기로 알고 심심풀이 게임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이기고 지는 승패를 떠나 한 판의 바둑이 인생과 같다는 사람을 만나곤 한다. 그런 분을 만나 대국을 하면 그 사람에게서는 은은한 인생의 향기가 난다. 깊이가 다른 내면을 만나게 된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바둑을 가르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교육의 일환으로 생각한다.

영어, 수학, 수영, 축구, 피아나, 그림, 등등 현실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어린 시절에 바둑을 접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이는 내가 바둑을 좋아해서도 그렇겠지만 바둑만큼 깊이가 있고 창의적이며, 심오하고, 내면을 성숙시키는 것을 만나 보지 못했다.

유치원을 다니는 어린아이들 둘이서 바둑판에 앉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집중해서 바둑 두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대견스럽다.
철부지 장난꾸러기들이 한 시간을 넘기면서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 게임의 발달, 치열한 경쟁, 숨 막히는 공부로의 압박, 왕따 문제 등 더욱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이다.

이를 극복하기에는 많은 대안이 있겠지만, 나는 특히 바둑을 추천하고 싶다. 현대사회는 더욱 복잡하고 치열한 경쟁과 다양한 삶을 요구한다. 그 속에서 생각하는 힘, 즉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잡스는 ‘단순함’, ‘집요함’, ‘디자인’, ‘다르게 생각하라’고 했다.

바둑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 속에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초반 정석은 단순함과 함께 정석 속에 내포되어 있는 깊이가 있고, 중반 전투에서는 전략과 전술, 집과 세력, 삭감과 침투, 집요함과 인내를 만나게 되며, 종반 끝내기에서는 섬세함과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집중력을 배우게 된다.

15년 전부터 대학에서 바둑을 배우고 연구하는 바둑학과가 생겨 바둑의 본질을 정의하는 작업이 꾸준히 진행 중이다.
‘바둑을 두면 머리가 똑똑해진다’, ‘집중력이 좋아진다’, ‘계산력이 는다’, ‘순간순간 대처능력이 향상된다’, ‘수읽기가 깊어 치밀해진다’, ‘치매 예방에 특효가 있다’ 등 과학적으로 답을 얻으려 다양한 연구가 한창이다.

교육 = 가르친다는 것, 왜,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무한한 상상력과 잠재력을 가진 어린 아이들에게 바둑은 꼭 알려 줘야 하는 것 중에 하나라고 본다.
영어, 수학 등 학과 공부 못지않게 인생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바둑을 배운다는 것이 그 사람 인생을 바꾸는 지표가 될 수도 있다.

오늘도 나는 변함없이 바둑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