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감하며》라는 같은 제목의 글을 두 번째 쓰게 되었습니다. 보령시민들께, 기초적인 생활법률 정보를 제공하고, 근거가 없거나 오해에 의하여 잘못 전해져온 법률상식들을 바르게 전해드리겠다는 생각으로 보령신문에 글을 쓰기 시작했었습니다. 첫출발은 2002년 5월 6일이었으며, 그때부터  2004년 4월 20일까지(제584호-제676호) 2년간, 그 다음은 2010년 4월 12일에 시작하여 2012년 2월 29일까지(제888호-제972호)로 통산 4년이란 긴 시간이  지났습니다. 매주 글을 써야한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였지만 돌이켜보면 보람된 일이었고, 몇 가지 아쉬운 점들도 떠오릅니다.  

첫째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썼나 하는 아쉬움입니다. 법률용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법률상담에서 법률용어를 있는 그대로 사용한다면 일반인들이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법률문제와 관련한 글 또한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언어로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했지만, 순수 법률용어나 판례를 인용해야할 경우에는 어찌할 수 없었기 때문에, 늘 아쉽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둘째는 생활법률 상담은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연재된 글들은 필자가 선택한 주제를 풀어 해설하는 방식을 취하여 구체성이 떨어지는 단점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법률용어나 주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는 다소 유익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셋째는 기본적인 법률지식을 전한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그 소재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법률가들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전문적 부분들은 되도록 피하고, 반면 실생활에 밀접한 문제로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된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한 사례를 많이 인용하며 풍부하게 설명을 하고 싶었지만 지면의 제한으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보령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시민들을 위해 아낌없이 이 지면을 제공해주신 보령신문사에도 거듭 감사드립니다. 유익하고 편안한 글을 쓰겠다는 생각으로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그 평가는 오롯이 독자 여러분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가 늘 그런 것처럼, 같은 지면에 한 사람이 너무 오랫동안 머무는 것은 독자들을 식상하게 하는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사람이 신선한 감각과 지식으로 이 지면을 더욱 알차고 빛나게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앞서 그만 물러가고자 합니다. 그동안의 사랑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리며, 독자 여러분! 모두 늘 자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