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인구가 ‘하루가 멀다’ 하고 감소하고 있다.
2002년 말 현재 보령시가 집계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보령시의 주민등록상 인구가 11만3천3백65명(외국인 제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말의 11만6천3백6명에 비하면 한 해 동안 무려 2,941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2000년 말 현재의 인구가 11만8천7백21명이었는데 비하면 무려 5,400명에 가까운 인구가 감소한 셈이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05년 상반기에는 11만명 선이 무너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동안의 보령시 인구변화를 살펴보면, 보령시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일찍이 많은 인구를 포용해 왔다.
특히 8.15해방 이후 대천이 신흥도시로 발돋음하면서 많은 인구증가 현상이 있었고, 석탄산업의 활기와 대천해수욕장으로 인한 관광산업 활성화의 영향으로 1980년 대까지는 상승률이 지속되다가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들어서면서 인구감소현상이 현저하게 드러난다.
지난 1982년 15만9천7백81명으로 16만에 가까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하기 시작한 인구는 ‘석탄산업합리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후 ‘91년 14만3천7백52명이던 것이 ‘92년에는 무려 1만2천6백44명이 감소한 13만1천1백8명이었다.
이렇게 감소하기 시작한 보령시 인구는 불과 2년 사이에 14만명 대에서 93년에는 12만명 대로 감소했고, 2000년에 11만8천7백21명으로 감소하여 12만명 대가 붕괴되었다.
1982년부터 20년동안 무려 30%가 감소한 셈이다. 이제는 특별한 변화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인구감소현상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10년 후에는 5만, 20년 후에는 1만 명 밖에 남지 않게 될 까 염려된다. 내 고향이 보령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1만명이라고 생각해보라!
이렇게 보령시의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외지로 빠져나가는 전출자가 전입자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이다.
2001년 전출자가 1만6천7백72명인데 반해 전입자는 1만4천3백19명으로 2천4백53명이 감소됐고, 지난 2002년에는 전출자가 1만7천3백84명인데 비해 전입자는 1만4천5백1명에 불과했으니 지난 한 해 동안에 2천900명의 보령시민을 타지역에 빼앗긴 셈이다.
열악한 교육환경, 경제, 문화 등의 낙후가 다른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도의원·시의원을 막론하고 그동안 선거 때만 되면 대부분의 후보들이 인구늘리기 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 하나 이 약속을 실천한 사람은 없다. 지금이라도 말 그대로 ‘살기좋은 만세보령 건설’ 이 지름길일 것이다.
또 하나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주거의 자유를 제약할 수는 없지만 보령지역에 직장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각성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돈은 보령에서 벌고 세금은 다른 도시에 내는 염치없는 짓은 없어야 하겠다.
지방의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비단 보령의 현상만은 아니다. 그러나 과연, 이렇게 계속해서 인구가 감소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깊이 인식하고 있는지, 또 대처방안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보령시와 의회, 그리고 보령시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는 정책개발에 힘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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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7 화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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