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환경이 복잡해져 곳곳에 위험요소들이 널려있고, 자연과 사회적환경의 오염에 의한 질병들이 많아진 탓인지, ‘사고사’나 ‘돌연사’를 당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수명을 다하여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에는 본인이  차근차근 재산정리를 할 수 있어 문제가 없겠지만,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 상속인들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것이다. 피상속인(사망한 사람)이 남긴 재산(부동산과 채권?채무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상속승인 여부와 그 방법, 한정승인이나 상속포기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하 피상속인이 남긴 재산을 파악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을 간단히 살펴본다.

금융자산(예금, 보험, 예탁증권 등)은 통장이나 증서와 증권 등에 의하여 일차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지만, 피상속인에게 다른 금융자산이 있을 것이 라고 예상된다면 금융자산에 대한 조회를 할 수 있다. 금융거래 조회신청은 금융감독원 본원(또는 분원)이나 이 업무를 수탁 받아 취급하는 농업협동조합,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을 통해 할 수 있는데, 상속인 또는 그 대리인(인감증명을 첨부한 위임장)이 피상속인의 기본증명서(사망신고 후 발급), 상속인임을 증명하는 서류(가족관계증명서 등) 및 신분증을 지참해야 가능하다.    금융회사들은 개별 고객들의 사망사실을 알 수 없고, 설사 알았더라도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시행령 등의 법적 제한 때문에 자발적으로 상속인들에게 관련 거래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 따라서 정당한 상속인들이 직접 금융자산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조회신청서 접수일로부터 7일 경과 후 3개월까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그 조회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조회는 거래한 금융기관에 대한 정보만을 알려주는 것이고, 구체적인 거래내역과 기타 사항들은 해당 거래은행을 통해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2010년에 사망한 사람들의 금융자산 약 5,000억 원이 정당한 상속인에게 지급되지 않은 채 금융회사들에 남아있다고 금융감독원이 밝힌바 있다.

부동산은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등 납부증명서를 발급받아보거나 매년 통보되는 토지(주택)가격변경 안내서 등을 통해서 일차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국토해양부가 관리하는 지적전산자료를 통하여 더 광범위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기를 원한다면 ‘조상 땅 찾기’서비스를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피상속인의 주민등록번호로 조회를 하는 경우에는 상속인 또는 대리인이 행정자치부, 광역시, 도, 시, 군, 구청(지적관리 부서)을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다. 이때도 역시 피상속인 기본증명서와 상속인임을 증명하는 서류와 신분증을 지참하여야 한다. 그동안은 토지소유자와 혈연관계가 있는 경우만 허용했었는데, 이제 모든 상속권자들도 신청할 수 있도록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