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까지 불과 7개월여를 남기고 있다. 

우리 지역에도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어느 지역 못지 않게 많은 후보군이 형성되어 있다. 현역 의원인 자유선진당의 류근찬 의원과 한나라당 4명, 민주당 3명 등 8명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각 정당의 문을 노크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중인 사람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벌써 10명을 넘기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도 벌써부터 총선 후보자에 대한 호불호를 얘기하며 서서히 총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총선 출마 예정자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현역 의원이 약해 보이던가 선량의 꿈을 지닌 인재들이 많던가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현역인 류근찬 의원은 장항선 2차 개량화 사업, 국도 36호선 확포장사업, 4번 국도 확포장사업, 유류피해 지원 사업, 장항 제련소 주변 오염 토지 매입 사업, 국도 77호 연륙교 사업 등 국비 확보를 통해 나름대로 공약이행과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대부분의 공약 사업이 예전부터 이어져 온 장기적인 숙원사업임에도 그 진척들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소수정당인 선진당이라는 한계를 많이 거론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최근 국민중심연합과 통합을 완성함으로써 체중을 불리고 있다. 여기에 이인제의원까지 가세해 원내 교섭단체구성도 노려봄직하다.

그러나 선진당은 충청권, 그것도 대전충남에만 둥지를 튼 지역정당이라는 한계를 쉽게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소속정당의 처한 환경이 공약의 진척도에 대한 시원한 갈채를 받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의정활동의 제약을 가져오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두고 볼 일 이지만 선진당은 국중련과의 통합을 밑거름으로 충청을 석권하고 제 3의 정치세력으로, 전국 정당으로 도약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전국 정당화에 많은 기대를 갖는 지역 유권자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지역 정가의 현실 역시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 2명, 시의원(의장, 부의장 포함) 8명이 선진당이다보니 시정 역시 자유선진당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방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마도 류근찬 의원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견제인 듯 싶다. 

최근 ‘안철수 신드롬’으로 불리며 서울시장선거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박원순’으로 이어지는 여론의 흐름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그것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거부감이 유권자들의 서울 시장 교체 열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일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정치지표조사를 실시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전충남유권자의 70%이상이 현역의원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나타났다. 서울만이 아니라 ‘안철수 신드롬’ 현상은 전국적인 것이고 국민의 갈증은 현실정치권에서 풀어내지 못하는 것을 반증한다.

평소에 고물가에 신음하는 지역민들을 위한 대책 부재, 학부모의 어깨를 짓누르는 대학 등록금, 한미 FTA를 비롯한 개방화에 굴복하는 농업 현실, 위축되는 재래시장과 자영업자들의 연이은 몰락 등 체감하는 서민경제의 위기가 지역민의 갑갑한 체증으로 자리하고 있다.

류근찬 위원은 방송 앵커 출신으로서 전국적인 명망과 인지도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평소 노력하는 자세와 유권자들에게 부지런하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모습, 잦은 행사 참석을 통한 유권자 접촉은 발군의 실력이다.

하지만 총선을 7개월 앞둔 후보군의 러쉬가 가지는 의미를 류의원과 선진당은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지역당으로 비춰지는 당의 체질 개선과 여도 야도 아닌 회색적 이미지를 탈피할 것을 많은 유권자들은 주문하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물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총선 주자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다를 수 있다. 지역 유권자들의 총선 레이스 관전은 흥미 깊게 이어질 것이다.

많은 후보자의 러쉬는 류의원의 3선 수성이냐 아니냐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앞에도 언급했던 여러 가지 이유와 함께 현역 의원이 다수 유권자의 신망을 얻지 못한다는(깔보인) 사실이다.

남은 기간 주민의 실생활에 다가서는 체감하는 의정활동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현역인 류의원과 함께 각 당 총선 주자들의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
좀더 누가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지를 현명한 보령의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내년 4월의 총선 결과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