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에 비해 ℓ당 300원 가량 저렴한 ‘연료 첨가제’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과열되고 있다.
환경부로부터 연료첨가제로 허가받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솔벤트, 알코올, 톨루엔을 혼합한 세녹스’와 ‘알코올계 연료인 LP파워’ ‘시너성분의 ING’ 등 모두 세 종류로 40%의 비율로 혼합해 사용하도록 허용돼 있다. 이들 첨가제는 연료가 아닌 엔진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제로 분류되면서 휘발유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이 면제돼 ℓ당 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산업자원부에서는 시판되고 있는 연료첨가제를 사실상 휘발유 품질기준에 미달하는 유사 석유제품으로 규정하고 제조자와 판매 주유소에 대해 행정처분과 함께 검찰에 고발하는 등 주유소 판매를 전면 중단시켰다. 이후 세녹스를 비롯한 연료첨가제 제조회사들은 ‘석유사업법상 행정 조치대상이 아닌 별도 판매소에서 플라스틱 용기 등에 담아 판매’하고 있으며 휘발유 가격이 ℓ당 1,300원을 웃도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판매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부터는 보령지역에도 연료첨가제 판매소가 생겨나 현재는 3개소가 영업중에 있으며 비싼 휘발유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연료첨가제 판매소가 늘어나자 주유소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매출감소를 우려하면서 관계기관 등에 단속을 요구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첨가제 판매소의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20여명의 운전자들이 구입해 가고 있으며, 가격도 저렴하고 오염물질 배출이나 자동차 성능에도 문제가 없어 판매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 주유소 업자는 “40%의 혼합비율을 지키지 않고 사실상 연료로 사용되고 있는 첨가제 판매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관계당국의 단속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연료첨가제 판매를 둘러싼 논란은 환경부가 하반기부터는 연료첨가제의 비율을 1% 이내로 제한하기로 해 사실상 일단락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지난 21일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자동차 연료첨가제의 제조기준만 규정돼 있을 뿐 첨가비율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세녹스 등의 제품은 40%까지 휘발유와 혼합할 수 있도록 허용돼 사실상 연료로 쓰이는 문제가 있어 자동차 연료첨가제의 첨가비율 규제, 휘발유 품질기준 강화 등을 주내용으로 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을 오는 6월까지 개정한다”고 밝혔다. /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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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7 화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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