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관심이 집중됐던 적이 없을 정도로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충청권이 주목받고 있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땅값이 들썩이고 급기야 ‘투기지역’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또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한 도청 유치경쟁으로 도내 15개 시·군 모두가 들떠 있는 가운데 그야말로 충청권 장밋빛 단꿈에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200만 충남도민이 이처럼 달콤한 꿈속에만 머물러 있기에는 당장의 현안들이 산적해 있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지역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또 민선3기 지방정부와 노무현 새정부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는 커진 반면 이에 부응해야할 정치적, 행정적 역량은 아직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때에 충남도 집행부와 함께 충남발전의 양 축으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충남도의회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3선의 관록으로 충남도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준우 도의원(보령1 농수산경제위원회)을 만나 충남도의 현안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지난 달 소집된 충남도의회 167회 임시회에서는 어떤 현안들이 논의됐나?
- 도청이전 후보지 선정과 관련한 충남발전연구원의 용역결과에 대한 공개여부를 놓고 일부 논란이 벌어지면서 언론 등을 통해 크게 부각됐다. 이런 가운데 충남 농업의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충남농업테크노파크’ 설립과 관련한 조례 등에서 집행부의 사업설명이 부실해 ‘보류’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테크노파크는 농업에도 벤처개념을 도입해 신기술과 브랜드 개발을 지원하는 등 기존 물류센터와는 차별화시켜 농업의 투자를 늘리는 획기적인 사업으로 반드시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
▷ 도청이전이 행정수도 이전과 연계되면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 200만 도민의 최대 관심사였던 도청이전은 행정수도 이전과 연계되면서 상당기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청이전은 충남의 장기적인 발전전략과도 맞물려 있어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가 선정된 이후에 논의돼야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이전 후보지를 결정해야 할 충남도의회가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새로운 변수의 등장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 12만 보령시민의 염원인 ‘충남도청 보령유치’를 위해서도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선정이후에 형성되는 새로운 역학구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최근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와 기초의원의 정당표명 가능 등 지방자치제와 관련한 상반된 해법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
- 기본적으로 지방자치는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은 지역의 일꾼이지 정치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가 소속 의원들의 정당구도에 따라 민의가 왜곡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더구나 현재의 정당이 정책적으로 서로 차별화 되지 못한 상태에서 굳이 정당공천이 필요한 지는 재고해야 한다.
▷ 지역정가가 여러번 변화를 겪을 때에도 줄 곧 자민련을 지켜왔는데 정치적 소신은 무엇인가?
- 그동안 자민련은 충청인의 목소리를 결집해 온 정당으로 충청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 크다. 그동안 자민련을 지켜온 것도 자민련만이 충청인의 목소리를 대변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확인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민련이 이런 흐름에 동참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충청인의 지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앞으로도 자민련이 충청인의 목소리를 결집해 내고 충청인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인홈페이지(www.junwoo.org)를 운영하는 등 열린의정을 위해서도 남다른 노력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은?
- 일부에서는 지방의회 무용론까지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지만 지난 12년을 지나면서 지방의회는 분명 달라지고 있다. 지방의회도 주민들의 기대수준에 이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 또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의정수단이라고 생각돼 한달 가까이 배워서 운영하고 있으나 아직도 서툴다. 또 일정이 바쁘다 보면 한번 살펴 볼 시간도 없을 때도 많지만 젊은 층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 내실있게 운영해 보겠다.
/정리 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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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 목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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