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경사면을 질주하는 스키어 발목 밑에서는 눈보라가 춤을 추며, 스키에는 습성 눈보다는 건성눈이 바람에 날려야 적합하므로 스키어들은 분설을 아스피린 스노우라 하며 즐긴다.
분설은 추운 곳에 잘 내리기 때문에 같은 산이라도 표고가 높은 스키장은 미끌어짐이 좋다. 시베리아 눈이 아스피린 스노우의 전형적인 것으로 건성 눈인 경우가 많아 쌓인 눈에 굴을 파려고 해도 옆눈이 무너져 내려 모래 위에 만들어진 개미지옥의 굴처럼 되어 버리곤 한다.
강풍이 불면 평원은 일면 눈보라로 덮이는데 이것이 땅 눈보라이며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수증기나 인공설 또는 공장 설이라 한다.
한편 겨우내 산간 지대나 울릉도 등지에서는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적설과 신적설이 여러 차례 반복되므로 적설의 단면을 보면 지층의 단층이 연대를 나타낸 듯이 눈의 횟수가 무늬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오래된 눈의 밀도는 0.4 정도, 두께 2.5m 의 적설이 갖는 수분은 1m 의 물기 등으로 환산되며 이와 같은 눈이 산간 고지대에 폭넓게 덮혀 있다고 한다면 눈은 천연의 저수지인 것이다.
지금 2.5m의 적설이 쌓여 있다고 할 때 매1㎢ 저수량은 100만톤, 400m 고지 위에 이 정도 눈이 쌓여 있다면 수력 발전으로는 100만㎾ 전력을 얻을 수 있어서 눈을 흰 석탄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적설은 평균 밀도를 0.3으로 하고 1㎢에 1㎝의 눈이 쌓여 있다면 무게는 3㎏ 정도, 50㎡ 지붕위에 50㎝의 눈이 쌓여 있을 경우에는 눈의 무게가 7.5ton으로 비만형 성인 100명 정도가 지붕위에 올라 앉아 있는 것과 같은 무게다.
아울러 2월의 특징은 한번 비가 올 때마다 봄이 성큼성큼 다가옴을 느끼게 되지만 때로는 차가운 북풍으로 따뜻한 날과 추운 날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1월중 가장 추울 때 감기 한번 안 걸린 사람이 봄 문턱에 들어서는 2월에 감기가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2월 하순께의 날씨 특징 때문이다.
우리가 이팔 청춘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16살 청춘을 말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기상과 관련지어 본다면 2월과 8월은 서로 대조를 이루고 있는 달이다. 2월은 대륙 고기압이 점차 약해지기는 하나 아직도 추울 때이고 옷 속으로 파고드는 북풍이나 남풍이 강하게 불어 추운 가운데서는 봄이 하루 하루 다가오지만, 8월은 날씨가 변하기 쉬운 공통점이 있다. 옛날에는 의료시설도 거의 없었고 이렇게 변덕스러운 2월과 8월의 날씨를 무사히 겪어 지내왔다는 뜻으로 이팔 청춘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는가라고, 틀린 정의인지는 몰라도 나름대로 해석을 해본다.
끝으로 우리지방의 가장 낮았던 최저기온은 2001년 1월 7일에 영하18.7 였으며 가장 눈이 많이 왔던 날은 1969년 1월 7일의 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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