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제2선거구(남부)의 한나라당 후보 공천과정에서 4년전의 ‘데자뷰’(Deja vu)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보령시장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던 백낙구 예비후보가 돌연 남부 도의원으로 선회하면서, 이미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던 김지덕 예비후보와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또, 후보 결정을 위한 두 예비후보 사이의 협의가 파행을 겪으면서 생게망게한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다.
한나라당 보령.서천당협 등에 따르면, 김지덕 예비후보와 백낙구 예비후보간의 경선 합의가 파행을 겪게 되자, 당초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던 김지덕 예비후보와 자유선진당의 명성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결과, 김지덕 예비후보가 명성철 예비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8.9% 이상의 차이로 앞설 경우 김지덕 예비후보가 후보로 결정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백낙구 예비후보가 나서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도출된 이 방법도 향후 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덕-명성철’ 간의 여론조사 일정이 오는 6일로 잡히면서 백낙구 예비후보측에서 ‘여론조사에 특정세력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사실상 무효를 요구하고 있다.
백낙구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지난 1일 <보령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타당 후보 진영에서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면 김 예비후보를 찍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는 백 예비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후보가 기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렇게 나온 결과를 누가 공정한 경쟁이라고 믿을 수 있겠느냐”면서 “백 예비후보를 배제한 상태에서 공천 결정은 말도 되지 않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지덕 예비후보도 1일 오전 보령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의 남부 도의원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타당의 후보와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모두 사실이다”며 “여기에는 당협과 후보자추천위원회, 백낙구 예비후보도 모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지덕 예비후보는 “상식에서 벗어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원인은 백낙구 예비후보의 신의를 저버린 행태 때문”이라며 “참으로 마음이 무겁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덕 예비후보는 또, “특정세력의 개입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그렇다면 백 후보측 지지자들은 타 당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냐?”며 “원칙을 무너뜨리는 더 이상의 예외는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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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4 수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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