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이 정하는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지위 또는 자격을 권리능력 또는 인격이라 하는데, 우리나라 민법은 모든 살아있는 사람(자연인)과 일정한 사람의 집단(사단법인)및 일정한 목적을 가진 재산의 집단(재단법인)을 권리능력자로 인정하고 있다. 즉 사람(人)과 법인(法人)만이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출생하면 1개월 이내에 본적지에 출생 신고를 하고, 이 신고에 의하여 작성되는 호적부에 의하여 일차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 사람은 생물체로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므로 대외적인 존재 여부를 쉽게 인식할 수 있지만 법에 의하여 권리의무의 주체로 인정된 법인의 경우에는 그 법인을 구성하는 기관에 의하여 움직이는 것이므로 사정이 다르다.
법인이 권리의무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그 법인의 설립근거가 되는 법이 정하는 요건을 갖춘 후에 관할법원(등기소)에 설립등기를 마쳐야 비로소 법인격이 인정되는 것이다. 즉 사람의 출생신고와 같은 절차를 거쳐 법인등기부가 만들어져야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호적부에 사람의 신분에 관한 중요한 정보가 담겨져 있듯이 법인등기부에는 그 법인의 실체와 관련한 많은 정보들이 담겨져 있다. 이러한 정보들은 법인과 거래를 하고자 하는 당사자와 법인에 대한 채권행사를 하고자 하는 채권자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서는 가장 흔한 상법상의 회사인 주식, 유한, 합명, 합자회사를 중심으로 설명하기로 하고, 기타 법인에 대하여는 공통적인 사항에 대하여만 언급하기로 한다.
주식회사의 등기부를 보면 상호, 본점, 자본금과 발생주식의 총수, 설립년월일, 대표이사의 성명과 주소 및 주민등록번호, 이사와 감사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영업목적, 지점 및 지배인에 관한 사항 등 그 회사의 일반적인 현황 및 현재 상황을 알 수 있다(주주의 현황과 주주별 보유 주식수는 등기부에는 나타나지 않고 주주명부에 나타남). 합명 회사와 합자회사의 등기부에는 무한책임사원(회사의 채무에 대하여 개인 재산으로 책임을 지는 사람)의 인적사항이 기재되어 있으므로 그 회사에 대한 채권에게는 채권관리를 위한 좋은 정보자료가 된다.
사단법인 또는 재단법인의 경우에는 대표자 및 대표권의 제한에 관한 사항을 알 수 있다.
회사법인이나 기타의 모든 사단·재단법인, 조합법인 등과 거래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법인등기부등본을 발급 받아서 확인해보길 권하고 싶다. 법인등기에 대한 전산화가 전국적으로 완료되어 법인의 상호(명칭)만을 안다면 보령등기소에서도 전국 어느 곳에 있는 법인이라도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을 수 있다. 상거래 또는 민사상 일반적인 거래를 하면서 당사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미리 정확히 알기 위하여 법인등기부등본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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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 목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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