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반기 보령시의회 의장단 선거와 관련, 일부 의원들이 금품과 연루되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보령시청청소노조'와 '보령시민참여연대'가 "보령시의원 전원사퇴"를 즉각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큰 틀의 내용과는 달리 별다른 후속 조치가 없자 시민들은 이들 단체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두 단체는 각각 지난 보령신문(2월5일치와 12일치)를 통해 "보령시 의회의원 전원사퇴를 촉구한다"는 내용과 "보령시의회 뇌물사건에 관한 시민연대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촉구 ▲기소된 의원들의 즉각사퇴 ▲ 보령시의회의 자정결의 촉구 ▲ 파행된 의회의 정상화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 같이 시민의 입장과 양심을 대변해 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하고 의원 개개인이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는 당초의 호된 주문과는 달리 두 단체가 의회로부터 아무런 답변도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자 비난의 소리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강성으로 도화선에 불을 붙인 두 단체에 의해 '의원들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을 것' 이라고 기대를 걸었던 시민들은 차츰 시간이 지나도 후속조치나 의회로부터의 어떠한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제는 세 단체를 싸잡아 질책하는 분위기다.
시민 김모씨(33, 대천동 회사원)는 "의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접한 후 시민의 한사람으로 큰 기대를 갖고 의회의 적절한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몇주가 지나도록 양 단체가 오리무중인 것 같아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들은 성명서를 발표한 두 단체를 "용두사미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 절하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미온적인 태도가 오히려 의회에 면죄부를 부여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공개사과 등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던 많은 시민들로부터 오히려 이들 두 단체가 실망을 사면서 이제는 반대로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표적으로 급 부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한 '청소노조'와 '보령시민참여연대'측의 관계자는 "의원들의 양심을 좀 더 지켜 볼 일"이라고 관망했으며, 시민연대의 경우 "시민을 상대로 공개사과를 이끌어 내는 방법과 구속의원 전원 사퇴 등 두 가지 안건을 빠른 시일 내 전체 회의에 상정해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각각 밝혔다.
박종철취재부장jcpark@poryo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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