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인 광민이(가명)는 할머니,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지만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고 한다. 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광민이에게 욕을 하고 때리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광민이가 어렸을때 아버지와 이혼해 아버지가 술을 마시면 말릴 사람이 없었다.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지만, 연세가 많으시고 치매 증상이 있어서 오히려 아버지와 싸우기 일쑤였다. 광민이는 매일 술을 마시는 아버지가 두려워 집을 나가곤 했는데, 일주일에 3일정도 가출하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다.
광민이가 집에 들어가기 싫은 이유는 또 있다. 집은 전기료를 내지 않아 전기가 끊긴지 오래 됐고, 추운겨울에도 난방이 되지 않아 뜨거운 물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자주 씻지 못했고, 어쩌다 학교에 갈 때면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냄새가 난다며 피해 지각과 결석이 잦았으며, 자연스레 교우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
근처에 작은 아버지가 살고 있어 시간이 날 때마다 돌봐주곤 했지만, 작은 아버지도 넉넉지 못한 형편이라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충남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은 신고를 받은 후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광민이 친부를 만날 수 있었고, 상담을 통해 광민이를 보호시설에서 지내도록 할 수 있었다.
친부가 술을 마실 때마다 광민이를 때린 것과, 앞으로도 일용직을 하는 본인이 학교에 다녀야 하는 광민이를 잘 돌봐주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충남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김영숙 팀장은 “광민이의 사례는 지난 2008년 11월에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이런 유형을 신체학대, 정서학대, 방임이 혼합된 중복학대라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피해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곳이 마련돼야하며, 전문 심리치료사를 통한 심리치료를 병행해야 아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민이는 보호시설에서 지내는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매주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또, 매월 마지막 주 주말에는 집에 돌아가 친부와 함께 지내며 서로 간에 쌓였던 서운한 감정들을 조금씩 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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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30 화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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