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이라도 선 양 가로수에 일렬로 달려있는 불법 현수막

시 관리부처의 불법현수막에 대한 소극적 대처로 예산낭비와 도시미관저해는 물론, 교통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

시민과 차량통행이 많은 곳에 집중적으로 걸려있는 불법현수막은 철거비용으로만 월 백여만원씩 광고관련 단체에 지출되고 있는 상황이며 최근 개당 120만원을 들여 새로 설치한 6개의 현수막 거치대는 불법현수막에 대한 관리당국의 묵인 속에,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업주들을 오히려 멋쩍게 만들고 있다.

불법현수막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예산을 들여 설치된 거치대는 찾는 이가 적고 이로 인한 거치대 대여수입은 기대보다 낮으며, 오히려 불법현수막 철거비용과 가로수 관리비등만 높아져 불필요한 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개인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현수막은 허용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어정쩡한 입장표명 속에, 관리당국의 기준 없는 관리 실태를 파악한 일부 업자들은 행사안내나 공익을 표방하며 선전효과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운전자 눈높이에 설치된 교차로의 현수막들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해 우회전 시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볼 수 없어 교통사고의 위험도 높이고 있다.

특히, 다리에 설치된 현수막의 경우 운전자 시야방해를 위한 사고위험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내대교의 북단, 공공도서관 대각선 건너편에 걸려있던 현수막은 한내대교를 건너려고 우회전 하는 차량운전자의 시야를 완전히 가리며 인도를 넘어오는 행인확인이 어려워 사고위험이 특히 높은 곳으로 지적됐다.

죽정동 주변에 산재해 걸려있는 불법현수막도 시기가 지나고 끈이 떨어진 채 펄럭이고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지만 관리·감독처인 시의 안일한 대응 속에 재정은 낭비되고, 환경은 오염돼가며 특히, 시민들의 잠재의식 속에 ‘법을 지키면 손해’라는 인식이 늘어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강력한 단속으로 불법현수막을 찾아볼 수 없는 다른 시·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차로 변 현수막 거치대 설치는 고려해보았는가라는 질문에 시 관계자는 건물주들의 민원이 제기될 수 있어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 텅빈 현수막 공공게시대 뒤로 불법 현수막들이 보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