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구 문학제에 참석한 작가들이 이문구 선생 생가 방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문인들로 구성된 민족문학작가회의가 보령시에서 6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2003년 타계한 소설가 이문구씨를 기리는 명천 이문구 문학제를 겸한 이번 대회는 전국민족문학인 100여명이 참석, 보령문예회관과 용두해수욕장에 위치한 동백관 등 보령시 일대에서 개최했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송기섭 충남대 교수의 사회로 ‘이문구와 한국문학’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시인 권덕하씨와 문학평론가 오창은씨 등이 참여하는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세미나’가 열렸다.

이어 보령문화예술회관에서 이정록. 김명원시인의 사회로 개막식과 나무밴드의 ‘시노래’, 마당극 ‘마당극이 좋다’, 대전시립무용단원인 김한덕씨의 ‘비나리’ 축하공연 등도 이어졌다.

이날 문학제에서는 이문구 추모, 주제관련 시 200여편을 모은 기념시선집이 발간됐으며 걸개시서 80여편도 보령시청 앞 솔밭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이문구 문학의 의미를 살피고 한국사회의 단면을 재조명하는 한편, 자연과 인간, 농촌과 도시의 이분법적 구분을 극복하며 조화와 상생으로 한국의 전통과 토속성을 발전시켜 민족문학의 지평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7일에는 안학수 시인과 김나인 소설가 진행으로 이문구 선생의 대표작 ‘관촌수필’의 배경이 된 관촌과 선생의 생가를 돌아보는 ‘이문구 문학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주제의 문학기행을 갖고 오후 2시 폐막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정희성이사장은 대회사에서 “솔밭도 푸르고 솔밭건너 일렁이는 바다도 푸른 명천(鳴川)의 고향이다. 명천의 소설이 우리의 심금을 울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아름다운 고향이었다”며 “여기 와서 새삼 확인하게 된 것은 역시 고향이 있는 문학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그가(명천)없는 지금 우리는 보령에 모여 조화와 상생을 이야기하려 한다”며“우리는 우리안의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의 터전을 튼튼하게 가꾸면서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명천 이문구 작가는 1941년 보령 관촌 출생으로 1966년 <현대문학>에 단편 ‘백결’이 추천돼 등단했으며 월간문학 편집장, 소설집 ‘이풍진세상을’ 간행 제5회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고, 보령을 소재로 한 관촌수필 등을 집필했으며 2003년 2월25일 지병으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