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천면 내륙 주민들이 이날 행사를 위해 선박을 이용 원산도를 찾았다

행정구역상 오천면이 설치된 지 9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오천면민이 하나 되는 기쁨을 안았다.
오천면체육회(회장 윤승호 오천면장)는 3일 개천절을 맞아 원산도 소재 원의중학교 운동장에서 면내 11개 섬 마을과 11개 내륙 마을 등 총 1천5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면민화합행사를 펼쳤다.

1914년 행정구역상 보령군 오천면으로 분류된 지 93년이 지나며 한 세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육지 거주 주민이 처음으로 섬 지역을 찾아 화합한마당 자리를 갖는 뜻 깊은 행사이다.

이날 행사는 오천면 농악대의 풍물놀이에 이어 섬과 내륙 혼합 11개 팀이 부녀·노인·민속·지도자 화합 경기와 함께 각 마을별 노래자랑이 열리며 축제의 도가니를 방불케 했다.

섬과 육지가 함께 행정구역을 이루고 있는 오천면은 13개 섬 지역에 1,300여 세대 3,7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육지에는 960여 세대 2,300여 명이 살고 있는 곳으로 섬 거주 인구가 더 많다.
특히 이 지역은 섬과 육지가 서로 떨어져 있어 생활권이 다른 특성으로 인해 면민간의 왕래가 다른 지역보다 적은 편으로 이날 행사가 주는 의미는 더욱 크다.

오천면에 거주하는 박 모 씨(남, 80)는 이날 행사에 대해 “오천면에서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원산도는 처음 찾았다. 면 행사로 처음 왔지만 감회가 남다르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천면은 1983년 대천항에 어항출장소가 설치되고, 1994년에는 원산도 출장소가 들어서면서 각종 민원 전산화 등에 의해 면민간의 발길이 점차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천면에서는 2003년도 자체특수시책으로 섬과 내륙 마을간 자매결연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