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는 골수기증’이라는 생명나눔의 사랑을 실천한 여교사의 소식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발달된 현대의학이지만 재생불량성 빈혈치료의 최선책은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는 ‘동종이식’ 방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헌혈자를 찾기 어려워 혈액이 없어 수술이 미뤄지는 의료 현실에서 ‘골수기증’을 받는다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조유정 교사는 특수교육학을 전공하던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헌혈을 하면서 골수기증의 필요성과 절박함을 이해하고 골수기증을 약속했었다.

첫 발령지로 주산산업고에서 특수교사직을 수행하던 중 골수기증협회로부터 연락을 받고 방학기간동안 수차례 골수 일치검사를 거친 후 서울대학교에서 골수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쳐, 대학생 시절의 약속을 지켰다.

연약한 모습에 골수기증이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냥…… 주는 것이 좋았다”고 간단히 답하며 지면을 통해 소개되는 게 많이 부담스럽다는 조유정 교사.

취재를 마치며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보령경찰서 이민우 경장의 아들 상윤(6세, 9월 15일 수술 예정)군에 대해 설명하며 응원의 한마디를 부탁했다.

“골수이식은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힘들다고 알고 있어요. 잘 치료될 걸로 믿어요. 힘들어도 견뎌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