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간담회가 열린 10일 보령시의회에서는 행정자치부(이하 행자부)가 맞춤형 주민생활서비스 제공을 위해 일선 ‘OO동사무소‘를 ‘OO주민센터’로 전환한다는 변경지침이 도마에 올랐다.

시는 10일 의원간담회에서 관내 5개 동사무소를 행자부 지침에 의거 주민센터로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에 따른 조례안 개정과 추경예산 확보가 요구된다는 내용을 보령시의회에 보고했다.

이에 시의회는 ‘지방자치를 표명하는 정부가 오히려 지방화에 역행하려 한다’며 행자부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날 행자부 지침에 대해 포문을 연 임대식 의원은 “동사무소를 주민센터로 변경, 간판만 바꾼다고 해서 주민들의 복지와 문화가 좋아지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김충수 의원은 “수도권 및 대도시와는 특성상 다른 보령시 등 도농복합도시의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며 “보령시의 경우 읍·면·동으로 구분돼 있는 도시에 동사무소만 변경한다면 읍·면 지역은 복지와 문화의 혜택을 받지 말란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한편, 시는 행자부 지침에 따른 동사무소 명칭변경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이달 중 보령시 5개 동사무소를 주민센터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기존 동장의 호칭은 종전대로 유지하며, 명칭변경에 따른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주민자치센터를 ‘자치사랑방’이나 ‘자치모임방’ 등으로 각 지역특성에 맞게 변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주민자치센터 조례개정을 추진해 주민과 주민자치위원회 등의 의견을 수렴, 명칭 선정과 현판교체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이에 따른 소요예산은 현판 및 유도간판 교체 등에 동당 3백여 만 원 정도 예상되며 이중 각 동당 170만 원이 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로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이번 동사무소 명칭변경에 따른 관련 예산은 5개동에 총 1천5백만 원이 소요할 것으로 예상, 이중 650만 원의 시비가 필요할 전망에 따라 추경에서 이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행자부 지침이라고는 하나 지역현실에 맞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 ‘행자부 지침으로 불가피하다면 타 지자체 현황을 파악·검토한 후 추진하라’는 입장을 밝혔다.